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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l 31. 2021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다.

피해의식의 망령에서 벗어나기

     

 한때는 내가 자신감이 부족한 것을 남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나를 미워하고 괴롭힌 사람들, 나쁜 소문을 낸 사람들, 거리를 둔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모두가 밉고 원망스러웠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인간관계의 갈등은 존재한다. 열 사람이 있으면 모두가 내 편이 될 수 없듯이 나를 반대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인간관계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정말 의식해야 할 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아닐까?


 물론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이 말이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분명 어제까지 시시덕거리며 함께 웃던 사람들이 영문을 모르는 이유로 일제히 갑자기 등을 돌릴 때의 막막함,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런데 만약 다시 그런 경험을 한다면 나는 이제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 인구는 80억이고 우리나라 인구만 해도 5,000만이 넘는데 이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건 아닐 테니까 말이다.


 내가 인간관계로 힘들어할 때 도움이 되었던 책이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였다. 책 본문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눈앞의 작은 공동체에 집착하지 말게. 보다 다른 '나와 너', 보다 다양한 '사람들', 보다 큰 '공동체'는 반드시 존재하네."


 직장 괴롭힘이나 왕따로 자살하는 소식을 종종 뉴스에서 접하곤 한다. 얼마 전에는 AOA의 권민아가 자해로 의식불명이란 소식을 듣고 응원 메시지도 보냈던 나로서는 무척 안타까웠다. 나도 경험해봐서 알지만,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소외당할 때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온 신경이 그가 속한 작은 세계 안에만 머물러있다. 그리고 나를 비난하는 악플,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게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심각한 인지적 사고 오류이다. 세상에 얼마나 인구가 많은데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하고 괴롭히려고 작정할까? 생각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설사 위의 인용문처럼 내가 속한 집단이 나를 따돌리고 배척하면 또 다른 집단을 찾으면 되는 거고 어쩌면 그게 더 나은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현재 학교 내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고 교사 커뮤니티 에듀콜라의 필진이기도 하다. 또한 대학원생으로서 아동문학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활발한 성격이 아니어서 사교적으로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전문성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즐겁게 참여하며 만족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왕따를 당했던 인물들이 유명한 인물이 되어 새롭게 주목받는 뉴스를 보기도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레이디 가가가 그랬고 일론 머스크도 그랬다. 중요한 건 상처 받는 공동체에 계속 나를 내버려 둘게 아니라 기시미 이치로에게 충고해주었던 고가 후미타케의 말처럼 ‘눈 앞의 작은 공동체가 아닌 더 큰, 보다 너머의 공동체’로 눈을 돌리는 건 어떨까. 물론 현재 속한 공동체에서도 잘 지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살다 보면 사람들 간의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나를 말해주는 건 지금의 나의 행동이지

추락하면 다시 날아오르면 돼"     


 쭉 뻗은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성공하는 인생은 없다고 한다. 가다 보면 폭풍우도 만나고 자갈길도 걸어야 하고 상승 곡선과 하강 곡선을 번갈아 가며 질풍노도를 경험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서의 실패든 일에서의 실패든 나의 부족함을 남 탓과 사회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기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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