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by 루비

감사 일기



비 내리는 마음에

한 송이 꽃이 피었어요

후드득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눈물을 씨앗 삼아

한 송이 꽃을 피웠어요

그 꽃은 어린 왕자의 장미꽃처럼

새침하게 으스대지도 않고

풀꽃처럼 소박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그 꽃은 단단하게 여물어

빛과 그림자를 모두 껴안은

생명력 넘치는 상사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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