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연주자
누군가가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면
나는 어느새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다
누군가가 나를 왕비처럼 대해주면
어느새 나는 기품 있는 고귀한 신분이 된다
주변의 시선과 감정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기뻤다가 슬펐다가 웃다가 울다가
온갖 희로애락을 진하게 느낀다
즐거울 땐 한없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이지만,
삶이 힘겨울 땐, 한없이 곤두박질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남들은 모르는 인생의 심연을 깊이 체험할 수 있으니깐
내 인생의 느낌은 31가지가 아니라, 3100000 가지가 넘는다
아이스크림보다도 더 달콤하고 풍부한 내 인생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