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나라에서 살아남는 법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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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스레드 게시물을 봤다. 이 통계가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옥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아픈 시대를 살고 있는 걸까? 게다가 출산율 1명도 되지 않는 0.67명으로 세계 최저 기록,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 기록. 이런 나라에 희망이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하기만 하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 해법을 강구하며 살아가는 게 한국인의 기력, 애씀인 것 같다. 이런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그림책은 <대추 한 알>이다. 시인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에 유리가 그렸다.


푸른빛의 나무와 붉게 물든 대추 알들 그림을 보고 있자면 절로 마음이 싱그러워진다.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은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 그림책도 꼭 결이 그와 비슷하다. 복잡다단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줄 글과 그림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 강아지와 뛰노는 아이들, 구슬구슬 땀방울이 맺힌 농부, 새참 들고 오는 아주머니, 비와 바람 속에 익어가는 대추 알들이 정겹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모두들 도시로 도시로 떠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시골 농부의 땀방울과 그 속에서 자라는 대추 한 알에게 경외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경쟁과 성과의 압박 속에서 지쳐버린 모든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저절로 자란 게 아니니깐. 엄마의 손길, 아빠의 땀방울, 누나의 웃음, 동생의 재잘거림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나’를 익혀왔다. 그러니 우리의 생명을 등한시하지는 말자. 소중히 여기자. 태양 빛 아래서 익어가는 대추 한 알처럼 그렇게 무르익자. 비바람 속에서도 스스로를 익혀가는 그 대추처럼, 우리도 삶을 익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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