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과 뺑덕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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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심청전>과 <뺑덕>의 내러티브 비교
Ⅱ. <뺑덕>에서 병덕의 자아정체감 완성
Ⅲ. <심청전>에 대한 재인식과 이야기의 치유효과
Ⅳ. 나가며
참하다고도 곱다고도 할 수 없는 여자였다. 하지만 한때는 곱고 착한 적도 있었단다. 나를 낳았을 무렵에도 고왔을까? 오라비에게 돈을 빼앗긴 걸 보면 그때까지는 바락바락 악쓰는 사람은 아니었나 보다. 아니면 오라비라는 자가 훨씬 더 우악스러웠거나.
나는 소리 죽여 울었다. 바락바락, 그거 애쓰며 산 거 맞아요. 나는 어미가 산 세월을, 어떻게 해 볼 힘이 없어 혼자 버둥댄 흔적을 보듬어 안았다. 그러자 내가 어미에게 안기는 것 같았다. 아가야, 귓전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어머니, 내 안의 응어리가 조금씩 녹아내렸다.
도화동에 가 봐야겠다. 귀덕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어미도 아들을 기다릴 것이다.
바다가 보낸 소식이 거기에도 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