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교육방송 출연을 제안받았다. 생방송으로 1학년 학부모들과 전화로 상담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내 브런치를 보고 연락 주신 것 같았다. 고민해 보았지만, 나는 1학년을 산간지역에서 5명 어린이와 1년, 중소도시에서 30여명 어린이와 1년, 총 2년뿐이 해보지 않았기에 자신이 없어서 고사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놔두고 왜 나한테 연락을 주셨는지 나도 조금 의문이다. 내가 쓴 글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무튼, 이때의 경험으로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늘 준비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 주전에 또 한 번 연락이 왔다. <최애와의 30분>이라는 프로그램인데 가수 황가람 님과의 30분 대화에 초청한다고 했다. 내 동생이 팬이었어서 나도 너무나 가고 싶었다. 그런데 평일이라 연가를 내야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수업을 빠지고 가려니 문제가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몇 번 망설이고 메일이 오가는 사이에 결렬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방송작가님이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했고,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셨다. 방송작가분도 ‘글’이라고 하면 일가견이 있을 텐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마웠다.
무튼, 두 번이나 출연을 고사하고 나니, 만약에 다음 세 번째 연락이 또 온다면 그땐 꼭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방학 때 연락이 오기를 기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방학 때도 업무나 연수 등으로 바쁘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피해가 덜 가고 좀 더 유동적이니깐 말이다.
나는 쉽게 지치곤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 휘황찬란한 사람들을 보고, 일하다가도 여행을 하다가도 체력이 고갈되어서 아무 데나 쓰러져 자곤 한다. 마음이 힘들어도 쉽게 녹초가 되어서 하루 종일 잠만 잘 때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한 번씩 이벤트가 주어지면 삶의 활력이 돋는 것 같다. 내 글과 사진들, 영상들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하니,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내 색깔을 다듬어나가야겠다. 열심히 살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오겠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https://youtu.be/MezvFK_r-MI?si=ufBI5FMynSloqn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