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바다를 바라보다

by 루비

산 정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바다를 바라보다


아빠에게

전화로 선물 받은 단어

등산, 사랑, 바다


나는 어느새 주왕산을 오르던

스물다섯의 그 시절로 돌아가

그리움에 빠진다


사랑을 찾아 헤매던

여린 여자는

어느새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긴긴 세월을 견뎌왔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도

이 시절을 겪어왔구나 싶어

인생이란 그런 거구나 끄덕이게 되는

겹겹이 쌓인 세월의 페이지들


산을 오르듯 인생을 오르고

높은 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 아닐까 하고


이마에 땀방울을 닦으며

나는 조용히 읊조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