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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May 24. 2019

상대방의 내면을 파악하는 방법

꽃보다 아름다운 그 사람의 향기 찾기

한 번 쯤은 실연에 울었었던 
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뜨겁게 위로받고 싶어 
혼자임에 지쳤던 내 모든 걸 
손이 고운 사람에게 맡긴채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만남 그 자체에 연연하기보다 
한 번을 만나더라도 그 분위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좋겠어 / 고호경,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전 글에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해야 한다고 글을 썼습니다.

https://brunch.co.kr/@lizzie0220/24


 그렇다면 우리는 상대방의 내면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이 사람이 내 인생의 천생연분이다, 이보다 더 멋진 사람은 없다, 고르고 골라 상대방을 택했는데, 이혼뿐만 아니라 졸혼, 휴혼 등의 말이 유행하고 결혼한 후에 갈등하고 싸우는 부부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요? 우리는 정말로 상대방의 내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요?

 저는 이번 글에서 외모, 재산, 직업, 인간관계, 꿈, 인격, 가치관, 이  일곱 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성을 택할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흔히 고려하는 요소들이죠. 각 요소들의 중요도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먼저 첫 번째, 외모! 특히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외모를 많이 따집니다. 흔히 여자치구를 자랑할 때, 연예인 00를 닮았다, 몸매가 S급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보통 나이가 어릴수록 더 심하게 치중을 합니다. 하지만 외모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패이고 살이 쪄서 푹 퍼져버리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로 다칠 수도 있죠. 물론 연예인들은 꾸준한 관리로 20대 초반의 몸매와 얼굴을 유지하는 분들도 많지만, 일반인들이 그러기 쉽진 않죠? 저는 뭐든지 변한다는 전제하에 본질적인 추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변하는 것에 가치를 두면 그것이 변했을 때 마음도 무너져 내리기 쉽죠.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비만상태가 아니라면 외모는 그 비중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진실한 사랑을 찾은 슈렉과 피오나 공주. 마법이 풀렸지만 예쁜 외모의 공주로 돌아가지 않는다.


  둘째, 재산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상대방의 재산 정도, 심지어 부모의 재산까지 탐색하고 호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대방이 씀씀이가 헤퍼 일한지 꽤 오랜 경력을 지녔음에도 모아놓은 돈이 한 푼도 없는 게 아니라면, 재산이라는 것 역시 유동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흔히 돈은 있다가도 없다고 하죠?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파서 보험처리도 안되는 병원비로 한순간에 돈이 많이 들 수도 있고, 사업이 망해서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습니다. 사기를 당해서 돈을 잃을 수도 있고요. 특히 부모의 재산은 전혀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 자립하여야만 합니다. 독립된 인격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부모님은 그동안 내가 받은 은혜를 베풀어야 할 고마운 존재이지, 그분들의 재산으로 호의호식 할 생각은 가당치 않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부모님의 재산, 또는 상대방 부모의 재산을 탐하는 사람은 평생 그 부모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반대로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의존적이 되어서도 안되겠죠!


책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497961

 

 셋째, 직업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요새는 동질혼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비슷한 직업, 지위를 지닌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문화를 말하죠. 그래서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직업의 수준이 낮다고 생각되면, 소위 스펙이 자신보다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무시하고 쳐다도 안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소위 스펙이 낮은 분들을 만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라고 하죠? 수많은 직업들이 존폐의 위기에 쳐하게 될 거라고 합니다. 앞으로 20년 내에 현존하는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9U5QpSCeQxY (4차 산업혁명, 미래 사라질 직업의 공통점)

 

정규직은 더 이상 질 좋은 일자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옥스포드대학의 '고용의 미래' 연구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은 특정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정규직을 선호했지만, 융합을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오히려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62871 (고용 없는 성장, 돌파구는)'4차 산업혁명' 부합한 노동유연성 절실)

  중요한 건 직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변하지 않는 능력이죠. 이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중요한 건 변화하는 시대에 재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직무능력, AI를 뛰어넘는, 계량화·수치화하기 어려운 인간의 고유한 창조성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하죠? 물론 한쪽에서는 그 부작용과 한계를 지적하기도 합니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배우자를 택할 때도 단순히 직업 간판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러한 능력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필요하겠죠?


 넷째, 인간관계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흔히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죠?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하잖아요. 이 말을 다시 해석해보면 그 사람이 어울리는 사람이 곧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은 술 좋아하고 방탕한데 본인만 아닐 리가 없죠. 친구들은 시기, 질투심이 많고 게으른 데 본인만 아닐 리는 없죠. 누군가는 발전 지향적이고 누군가는 그 반대라면 한 때 그들이 절친한 관계였다고 해도 결코 언젠가는 사이가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영화 코코를 봐도 알 수 있죠. 선망받는 유명한 가수 에르네스토는 알고 보니 절친한 친구 헥터를 죽이고 악보를 가로챈 인물이었습니다. 친한 친구로부터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전 이 영화를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국 떠날 사람은 떠나고 진정으로 위해주는 사람만이 남게 되죠. 상대방을 파악할 때 중요한 건 친구의 수나 번듯해 보이는 외양이 전부가 아닙니다. 한 사람을 사겨도 진실한 관계가 중요하죠. 그것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일때만 알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코코 포스터

 

 다섯째,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스타 강사 김미경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라는 책도 있어요. 저는 그 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평소 꿈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돈키호테의 무모할 정도로 용맹한 이상향에 대한 돌진, 그토록 소망했던 꿈을 이룬 영화 라라랜드 속 세바스찬과 미아, 세상의 차별과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꿈을 이룬 빌리 엘리어트. 이런 문학과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며 저도 저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교사로 일하면서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꿈을 심어주겠다고 다짐했죠. 꼭 원대한 꿈만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 안 베란다에 작은 화단 꾸미기, 내 책 출판하기, 악기 연주회 가지기 등 나만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 순간을 성실하게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할 확률이 높겠죠? 그 사람의 진실한 꿈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더욱더 그 사람이 가치 있어 보이고 존경의 눈이 싹튼다면 꼭 사로잡으시기 바랍니다.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영화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여섯째, 인격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많은 사람들이 외적인 것에 눈이 멀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상대방의 인격입니다.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씌면 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을 알아볼 수 있는 작은 척도를 무시하기 쉬운데요. 사실 그의 인격, 인성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참 많습니다. 상대방이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말보다 ‘행동’에 더 무게를 두고 관찰해야 하고요.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 힘없는 노인이나 어린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살펴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무언가 실패했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잘 극복하는지 혹시 남 탓으로만 돌리고 위기를 서둘러 봉하려고만 하지는 않는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갖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죠. 또한 오랜 시간, 만남과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 총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가 살아온 인생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깐요.


 일곱째,  상대방의 가치관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상대방의 내면을 파악하는 법을 알기 위해서죠? 그런데 상대방이 내면보다 겉모습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내면의 마음 씀씀이보다 물질적인 것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경험과 성숙한 인격보다 당장의 가시적인 이익만을 좇는 사람이라며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강연에서 생활습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갈등 없이 오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두는 사람은 아닌지, 식사를 하면 바로 설거지를 하는지, 평소 절약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지, 이런 작은 일상의 습관부터 평소의 사고방식, 가치관까지 우리는 상대방과 내가 얼마나 맞춰가고 이해할 수 있는 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상 상대방의 내면을 파악할 때 고려해야 할 일곱 가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외에도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류시화 시인은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삶의 예술은 타인 안의 보석을 발견하는 일이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것에 혹하지 마시고 상대방의 내면에 감춰진 빛나는 진주알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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