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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n 16. 2019

행복은 비교하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랑하기

 살면서 많은 것들을 비교하고 우월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좌절하기도 합니다. 넓고 큰 아파트, 외제차, 명품 가방 등의 소유 유무로 사람을 무시하고 편을 가르기도 합니다. 사는 곳, 직업, 지위에 따라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대우하기도 하고요. 이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네요.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소식을 들을 때만큼이나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저도 한 때 내가 가진 돋보인 것들에 취해 우월감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자위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학벌, 내가 사는 동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몸매, 많은 수상실적 등등. 누군가는 시기, 질투하며 깎아내리기도 하고 반대로 추종하는 무리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저 신기루 같은 일이었을 뿐입니다. 그들과의 관계는 모래 위에 지은 누각과 같이 쉽게 무너져 내릴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서로에게서 진심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것 또한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사정 상 이사를 가기도 하고 갑자기 살이 쪄서 몸매가 일그러지기도 합니다. 나보다 더 좋은 학벌, 더 많은 실적을 지닌 사람들... 비교는 끝이 없습니다.

 법륜 스님은 우월감과 열등감은 뿌리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열등감은 잘못된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월감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서 작은 성공이든 큰 성공이든 성취한 경험들, 소유한 것들에 의해 우월감이 생기고 행복을 느낀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성취하고 성공할수록 멀어지는 사람들, 점점 삐걱거리는 인간관계속에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나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 그렇기에 우월감이란 얄팍한 가면을 쓰고 있었구나, 실은 내 안에 또다른 열등감이 우월감의 형태로 드러났구나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삶을 깨닫고 행복한 적이 없었기에 외부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맥스 루케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 그림책을 봤습니다. 주인공 펀치넬로는 참으로 가여운 인물로 나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문제만 일으켜 나무사람들로부터 무시받기 일쑤입니다. 펀치넬로가 사는 마을에서는 힘이 세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재주가 있는 나무사람들은 별표를 받고 펀치넬로처럼 재주가 없고 인기가 없으면 점표만 많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루시아는 아무런 별표도 점표도 없지요. 나무사람을 만든 엘리는 말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잿빛 점표를 많이 받은 펀치넬로
"그런데 왜 루시아에게는 점표도 별표도 안붙어있는 것인가요?"
"왜냐하면 루시아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지."
"그 표는 네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만 붙는 거야. 네가 나의 사랑을 깊이 신뢰하면 할수록 너는 그 표들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단다."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넌 아주 특별하단다. 나는 결코 좋지 못한 나무사람을 만든 적이 없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바로 그 순간, 엘리 아저씨 집을 나서는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굴러 떨어진다.  / 맥스루케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 중에서 

 맥스 루케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 책 링크->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1218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비교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주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거기에는 우월감도 열등감도 생겨날 자리가 없습니다. 혹시나 물질적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침을 가해주세요. 세상에는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사람의 인격은 당신 같은 사람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비교하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만 곁에 남기세요. 그렇다면 점차 삶이 행복으로 물드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세상에는 멀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파트 평수로, 상대방의 직업으로, 그 사람의 외모로 사람을 무시하고 평가질하고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요. 나 자신에게 질문해봅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나요? 그런 사람과 친분을 맺고 싶나요?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증오한다고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며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루하루 얼마만큼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경주가 더 중요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나의 행복을 누리세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면서요. 마지막으로 박노해 시인의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 

    

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 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 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나의 불행은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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