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티스트가 살던 방

by 루비

*잃어버린 자아 찾기

1.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장난감은 미미인형이었다.

2.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게임은 부루마블이었다.

3. 어렸을 때 본 최고의 영화는 마스크였다.

4. 자주 하지는 않지만 즐기는 활동은 피아노 연주하기다.

5. 기분이 조금 좋아지면, 나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6.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면, 나는 용서를 청할 것이다.

7.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피아노다.

8. 매달 여가 생활에 쓰는 비용은 월급의 10프로다.

9. 내 안의 아티스트에게 인색하지 않다면, 나는 이 아티스트에게 그랜드 피아노를 사주겠다.

10. 오직 나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11. 내가 꿈을 꾸게 된다면 악몽을 꿀까 봐 걱정된다.

12. 남몰래 즐겨 읽는 것은 취향에 관한 에세이다.

13. 완벽한 어린 시절을 보냈더라면 지금쯤 문제아가 됐을 것이다.

14. 정신 나간 소리가 아니라, 나는 장편 소설을 쓰거나 만들 것이다.

15. 나의 부모님은 아티스트를 무일푼이라고 생각한다.

16. 나의 신은 아티스트를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17. 창조성 회복 과정에서 죄책감 때문에 묘한 기분이 든다.

18.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마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19. 나를 가장 신나게 하는 음악은 막심 므라비차의 음악이다.

20. 좋아하는 옷차림은 코지스타일이다.


*나의 어린 시절의 방

내 어린 시절의 방은 창문이 크게 나있었다. 가장 큰 창은 넓은 4단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실크 커튼으로 햇볕을 조절했다. 다른 창은 2단으로 되어있었고 블라인드로 햇볕을 조절했다. 작은 창 앞에는 내 책상이 있었다. 책상의 맞은편은 원목 침대가 있었다. 그리고 책상에 왼쪽엔 피아노가 있었고 그 왼쪽에는 옷장이 있었다. 장롱도 원목이지만 분홍색 라인도 섞여있었다. 피아노는 흔한 브라운 색으로 부드러운 장미 모양의 흰색 커버를 씌웠었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보다 내 방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했는데, 내 방 책상에서 창문을 열어두고 공부하면 창밖으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소리가 너무 상쾌했다. 창밖에는 싱그러운 잎사귀가 보이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곤 했다. 그건 마치 무릉도원 같았다.

하지만 내 방의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건 새로 짓는 과정에서 내 방만 현관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거실에 갈 때면, 언제나 현관에서 신발을 밟고 지나쳐야 했다. 식사를 하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러 방을 나설 때면 그 점이 굉장히 불편했다. 하지만 그건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했는데, 나만의 아지트처럼 엄마 몰래 밤늦게 하는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내 방에는 TV가 있던 적도 있다.

지금 내 어린 시절의 방은 창고로 쓰인다. 시골집에는 자주 안 가서 내 동생이 쓰던 작은 방을 내가 쓰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30년이 다되어가서 지금은 낡고 해졌지만, 나와 함께 세월에 무르익은 소중한 방이다.

빛바랜 사진 속에 방의 모습이 조금 남아있지만, 내 마음속에선 언제까지나 싱그럽고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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