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긴 선의의 발자취

작은 실천, 큰 행복

by 루비

한비야 작가의 신간,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에는 한비야 작가님이 실천하신 ‘하루에 한 가지, 다른 사람 기쁘게 하기!’에 관한 일화가 나온다. 그로 인해 자신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많은 좋은 일들로 되돌아왔다는 일화다.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그래서 문득 나는 그동안 어떤 좋은 일들을 했었는지 되돌아보고 싶어져서 이 글을 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학생 때 공부방 봉사활동을 했었던 일들을 꼽고 싶다. 그때 난 공부방 봉사활동 한 경험을 UCC로 촬영해서 공모전에 나가 대상을 타게 됐다. 부상으로 받은 PMP를 받은 대가로 나는 공부방 아이들에게 무언가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모에게 부탁을 해서 사촌 동생들이 보던 어린이과학동아 잡지를 박스로 기증했다. 자그마한 정성이지만, 그 어린이들이 좋아해 주었기를 소망한다.


그 후에는 <옷캔>이라는 사회단체에 안 입는 옷들을 깨끗이 세탁하고 정리해서 박스에 담아 기부를 하게 됐다. 집 앞에 있는 헌 옷수거함에 아무렇게나 옷을 넣는 것보다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아프리카에는 옷으로 된 쓰레기산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더 옷을 구입하는데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이것도 내 작은 실천이라면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재수생 시절에는 노량진에서 공부하며 강남교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곤 했다. 그때 듣기로 시험에 합격한 청년들의 기부금으로 아침 식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 두 차례에 걸쳐 강남교회에 가서 수십만 원의 기부금을 내고 왔다. 나처럼 막막함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험생활에 매진하는 수험생들이 든든한 아침밥을 챙기길 바라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산타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어딜 직접 가는 것은 부담스러워해서 전화로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온라인으로 산타 선물을 해주는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마케팅 알바를 할 때는 어려웠지만, 전화로 원하는 선물을 물어보고 친절하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리한 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지만, 소소하게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기,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하기, 동생에게 용돈 주기, 부모님께 안부 문자 보내기, 친구에게 여행 기념품 선물하기, 제자들에게 사비 털어서 선물하기 등등 자잘한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도 착한 척하냐, 순수한 척한다, 이기적인 의도가 있다는 등 원치 않는 원치 않는 오해와 비아냥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은 아무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 준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나를 순수하게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매일 한 가지씩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곧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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