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여자와 재벌남, 드라마 <주군의 태양>
※ 이 글에는 드라마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2013년에 방영된 공효진, 소지섭 주연의 <주군의 태양>은 귀신 보는 여자와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 재벌남의 러브스토리다. 태공실(공효진)은 우연히 주중원(소지섭)과 몸이 닿으면 귀신이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그를 따라다닌다. 먼저 서슴없이 몸을 만지고 곁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당연히 주중원은 처음에는 그녀에게 ‘꺼져’라고 연발하며 몸서리치게 싫어하지만, 차츰차츰 그녀에게 동화되어 간다. 그녀를 100억짜리 레이더라고 부르며 자신의 첫사랑의 죽음과 범죄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데 그녀의 귀신 보는 능력을 이용한다.
귀신 보는 능력이 주중원에게 도움이 되어서 점차 주중원도 그녀를 믿고 ‘방공호’라고 불리며 그녀를 보호해 주지만, 사실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미친 여자로 보일 뿐이다. 여기서 이 드라마는 모든 사랑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3년 동안 병원에 누워만 있던 태공실은 영혼이 몸 밖으로 떠돌던 순간부터 귀신 보는 능력이 생긴다. 남들이 볼 땐 그저 그녀가 허공에 대고 헛소리하는 미친년쯤으로 생각되지만 그녀가 보는 세계는 전부 사실이고 실재하는 현실이다. 주중원은 자신의 첫사랑이 빙의된 태공실을 보고 점차 그녀의 귀신 보는 능력이 진짜라는 것을 믿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하더라도 그녀의 약점을 알고 보듬어주고 ‘방공호’가 되어줄 정도로 지켜준다면 로맨스 드라마의 ‘사랑 방정식'으로 대성공이다. 실제로 주중원은 태공실을 구하려도 죽을 위기까지 간다.
한때 잘 나가던 엄친딸에서 사고로 고시텔을 전전하고 청소부로 일할 정도로 인생이 무너졌지만, 태공실은 주중원과의 사랑에 대한 책임감으로 1년간의 여행 후 투자에도 성공해 경제적으로 주중원에 기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녀를 더욱 사랑하는 주중원이지만 태공실은 본의 아니게 들었다 놨다 밀당을 하며 사랑에 더욱 불을 붙인다.
그런 그들의 풋풋한 사랑이 아름다워 보였을까? 김실장님도, 고시텔 아이들도, 그리고 태공실을 짝사랑하던 강우, 태공실을 미워하던 태이령까지 모두 태공실과 주중원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마지막엔 그렇게 반대하던 주중원의 고모도 결국은 그들의 사랑에 못 이기는 척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결국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태공실-주중원 커플도, 태이령-강우 커플도, 태공리와 이한주 커플, 부사장과 주중원의 고모도 모두 아름답게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귀신 보는 태공실의 치명적인 약점은 사랑으로 지켜주는 ‘방공호’, 주중원을 만나자 아름다운 사랑의 완성이 되었다. 어쩌면, 그들의 마지막 대사처럼 서로가 만나기 위해 그런 아픔을 거쳐왔는지도 모르겠다.
https://youtu.be/mnVhQvCsFUM?si=WnE0WI1bb017Oe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