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의 하루

코로나19 팬데믹 극복하기

by 루비

<은이의 하루>


은이가 막 창밖을 내다볼 때,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은이는 서둘러 친구 선화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지금 밖에 우박 내려.』


선화에게 금방 답이 왔어요.


『4월에 무슨 우박이야. 』


은이는 순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어 인터넷을 검색해봤어요. 분명 뉴스에는 오늘 우박이 내린다고 했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그랬어요. 자신들이 상상도 하지 못 할 일이 일어나면, 먼저 믿어보기 전에 의심부터 했어요. 그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을 망상이라고 치부하기 일쑤였어요. 은이는 마치여름에 진눈깨비가 내리는 것처럼, 세상이 다 거짓처럼 느껴졌어요.


은이는 우산을 찾아 쓰고 밖으로 나갔어요. 후두둑후두둑. 우산 천장으로 얼음덩어리들이 거세게 쏟아졌어요. 저만치 검은색 길고양이가 잽싸게 달아나네요. 길가에서 싸우고 있는 부부도 보여요. 자주 가던 카페는 <임대문의>라는 종이가 나붙었어요. 떨어지는 우박처럼 은이의 마음도 쿵 내려앉고 말았어요.


『아, 너무 마음이 시리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지 3년째 되는 해예요.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 간의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 언제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즈음 선화에게 문자가 왔어요.


『정말 우박 맞네.』


은이는 속시원한 해방감과 어딘지 모를 허탈감을 동시에 느꼈어요. 왜 내 이야기를 믿지 않았을까. 마치 나를 양치기 소년처럼 대한 선화한테 서운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어쩌면 우리가 코로나19라는 대재앙에 빠진 것도 사람들의 경고를 믿지 않아서이기 때문이겠구나. 환경론자들의 말을, 종교 지도자의 말을, 사회학자들의 말을...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처럼, 매일매일 자전하는 지구처럼,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언제나 ‘옳고’, ‘아름다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원칙이요.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이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랐어요. 은이는 생각했어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게 뭘까. 그런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데 멀리 사람들의 아우성이 보였어요. 은이가 가까이 다가가니 방역 패스 문제로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은이는 골몰했어요. 이 상황에서 ‘옳고’, ‘아름다운’ 것은 뭘까 하고요.


은이는 사람들을 전염병 환자 취급하며 편을 가르는 모습이 너무 속상했어요. 이건 마치 선화와 은이가 우박이네 아니네라고 다투는 것과 같았어요. 서로를 믿지 않는 모습이요. 그때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건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분리하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항체가 되어주는 것이었어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항체가 형성되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았어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접종한 사람이 항체가 형성되었기에 두려움이 크지 않았어요. 설사 백신에 걸린다 해도 그것을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다고 믿었어요. 그건, 우리를 사랑하는 신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확신을 얻었어요. 코로나19를 끝내는 힘,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은이는 가슴 속 사랑을 내어줄 사람들에게 한달음에 달려가고 있었어요. 선화와 만난 은이는 함께 외쳤어요. “4월에 우박이 내리듯, 기적은 일어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