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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13. 2022

흔들리는 마음 다잡기

내 인생의 꿈

 마음이 흔들릴 때 떠오르는 시가 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꽃이 흔들리며 피어나듯이 우리의 인생도 계속해서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도 우리만의 꽃을 활짝 피운다. 그 꽃은 우리의 목표, 꿈, 승진, 성공, 이직, 결혼 등 인생에서 이뤄내는 일종의 과업과도 같다. 유교 문화권인 한국에서는 나이별로 커트라인을 두며 뭇사람을 압박하지만, N포 세대가 주를 이루는 요즈음에는 그마저도 많이 약해진 분위기다.


 우리가 인생을 걸어갈 때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이미 정해진 인생 궤도와 새롭게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처럼, 나는 언제나 남들이 가는 길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길을 더 선호했다. 마치 루쉰의 '희망'이라는 시처럼 내가 걸어감으로써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것을 즐겼다. 무슨 자랑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실로 가시밭길과 같은 길이다. 예수님도 가시면류관을 쓰고 고통을 견디어내어 성인으로 추앙받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듯이 말이다.


 어디선가 가장 어려운 길이 가장 쉬운 길이라는 문장을 읽었다. 나는 이것이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것이 가장 인격적인 성숙으로 가는 쉬운 길이라고 해석했다. 쉽게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세상과 타협한다는 말이다. 타협한다는 것은 때로는 남들이 알면  되는 , 손가락질받을 , 평생의 비밀로 간직해야  일을 만든다는 것과도 같다. 그것은 외피와 내면의 불일치를 가져오고, 결국 인격이 무너지는 일과도 같다. 어쩌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더욱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거짓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처럼, 눈을 감기 직전에 고통에 몸부림치며 단말마의 비명을 외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비록 수난을 당하고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어도 어려운 길을 택한다면, 어디서나 투명하게 나를 내보일 수 있다. 그것은 타인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세상을 정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백설공주의 마녀처럼, 끝내 자신의 본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파멸할지, 아니면 자신을 더욱 갈고닦을지는, 그 사람의 인격의 성숙 정도와 관련 있다. 심리학 용어 중에 '투사'처럼 내가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의 내면이 투영된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객관화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꿈이란 사치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굉장히 현실적인 목표와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꿈을 꾸는 자들을 비웃는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는 인생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꿈을 이루며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앞으로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걸어온 인생이 곧 나의 앞날을 말해주기도 한다. 내 미래가 궁금하다면, 내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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