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새 우산이 갖고 싶어

비 오는 날, 영이의 마음 이야기

by 루비


아침에 눈을 뜨니 창가에서 빗소리가 들려옵니다. 영이는 순간 마음이 아찔해집니다.

‘아, 오늘 비 오네. 우산 어떡하지?’

영이는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전 02_04_09.png

“영이야, 아침 먹어.”

“네. 엄마.”

하지만 영이의 목소리는 풀이 죽었습니다.

“엄마? 나 오늘 우산 어떤 거 써?”

“어떤 거 쓰기는. 우산이 얼마나 많은데.”

“또 그 칙칙한 색?”

“얘. 이것도 좋은 거야. 튼튼하고 얼마나 비를 잘 막아주는데...”

“휴...”

영이는 엄마가 준 남색 장우산을 들고 길을 나섭니다. 학교에 우산을 쓰고 가는데 친구들은 노랑우산, 분홍 우산, 형광 우산 등 알록달록 밝은 색의 우산을 쓰고 있어요. 영이는 자기 우산만 예쁘지 않은 것 같아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나도 예쁜 우산 쓰고 싶다.’

우산 아래에서 영이는 마치 혼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영이는 속상한 마음에 학교에서 하루 종일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영이야, 무슨 생각해?”

선생님이 영이를 부르는 소리도, 친구가 툭툭 치는 것도 눈치 못 챌 만큼 멍하니 우산 생각에만 빠져 있습니다.


딩동댕동-


학교를 마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하고 밝아있습니다.

영이는 문득 한 가지 묘책이 떠오릅니다.


‘이 우산을 잃어버린 척하고 여기 교문에 두고 오자. 그럼 엄마가 새로 사주실 거야.’


영이는 학원버스를 기다리면서 우산을 놓고 갈 생각으로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학원 버스가 오자 영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산만 내려놓고 버스에 오릅니다. 영이는 골칫거리가 사라진 것처럼 통쾌한 기분이 듭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전 02_10_59.png


다음날 아침, 또 비가 내립니다. 장마철이라 매일 같이 비가 오네요.


“아이고, 요새 비가 그칠 줄을 모르네. 영이야, 오늘은 우산 잃어버리지 말고 꼭 챙겨 와”


영이는 엄마가 건네준 남색 우산을 받아 들고 망연자실합니다. 엄마는 남색 우산이 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걸까요?


영이는 터덜터덜 남색 우산을 쓰고 학교로 향합니다. 빗소리가 마치 영이의 구슬픈 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영이야, 같이 학교 가자.”

“으응.”

“너 왜 그래?”

“아니, 기분이 좀 안 좋아서.”

“뭐 때문에?”

“우산 때문에...”

“응? 우산이 왜?”

“아니야.”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전 02_19_19.png


영이는 오늘도 기분이 좋질 않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비 좀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후가 되어 비는 또 그쳤습니다. 영이는 이번에도 잃어버린 척하며 우산을 교문 앞에 두고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왔다 갔다 서성이며 망설이다가 결국 우산을 두고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엄마는 다시 한번 야단법석입니다.


“아이고, 영이야. 우산을 또 잃어버렸어? 정말 왜 이러지?”


엄마는 이번에도 남색 우산을 건넵니다. 영이는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엄마, 나도 예쁜 우산 갖고 싶어. 알록달록 예쁜 우산 갖고 싶단 말이야.”


영이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집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비를 펑펑 맞습니다. 엄마가 기다란 장우산을 들고 나와 영이를 꼭 안아줍니다.


“영이야. 그랬구나. 엄마가 영이 마음을 몰라줬네. 미안해.”

“흑흑.”

그렇게 영이와 엄마는 한참 동안 우산 속에서 껴안았습니다.


그날 저녁, 영이 엄마는 영이를 데리고 문구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예쁜 무지개색 우산을 하나 사주었습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전 02_05_22.png


“영이야, 이 우산 정말 잘 어울린다. 우리 영이가 쓰면 정말 예쁘겠는데?”

“정말?”

“응. 내일 꼭 비가 와야 할 텐데.”

“아, 정말 신난다.”


영이와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문구점을 나섰습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7일 오전 02_06_39.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