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별에 다녀오는 밤

나는 밤마다 다른 별에 간다

by 루비

지구는 나에게 어울리는 곳이 아닌가 봐요.

어쩌면 내 무의식은 고향별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자꾸만 이곳 사람들과 문제가 생기나 봐요. 나도 모르게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니까요.


나는 밤마다 꿈속에서 고향별에 다녀오곤 해요. 그곳은 우리 은하 저 너머의 수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행성이에요. 그곳엔 지구인과는 다른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죠. 그곳에서 우리는 지구의 에너지를 정화하고자 파견됐어요. 이 지구 어딘가 곳곳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그 수가 매우 적어서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내가 우리 부모님을 택한 것도 이유가 있어요. 나는 엄마아빠 밑에서 자라면 기쁨도 슬픔도 같이 많이 누릴 걸 알고 있었어요. 행복한 만큼 상처도 많이 입으리라는 것을요. 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한 길인 걸요. 내 동생도 같은 고향별 출신이에요. 동생은 비록 임무를 다 완료하지 못하고 일찍이 고향별로 돌아가 쉬고 있지만, 저는 꼭 동생 몫까지 마쳐서 임무를 끝내야만 해요. 그게 바로 지구를 구하는 길이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원더우먼이나 슈퍼우먼은 아니에요. 나는, 그냥 한숨짓고, 화내고, 불안한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미소를 전해주고 싶은걸요. 다 괜찮다고, 괜찮아질 거라고 조용히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원형극장의 모모처럼.


나는 하지만 주파수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쉽게 지치고 에너지를 뺏겨요. 그래서 자주 이불속으로 숨어듭니다. 이런 나도 맘껏 믿고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지구인 출신임에도 오래된 영혼들이죠. 그들은 환생을 수십 번 거쳐서 인생 N 회차로 지구의 삶에 능수능란하거든요.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내 몸 구석구석 영혼 깊숙이 이해받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해요.


아함. 너무 졸려요. 이제 잘 시간이에요. 저는 그럼 꿈속에서 다시금 고향별에 좀 다녀올게요. 그곳엔 내 동생과 그리운 가족들이 있어요. 제 영혼의 가족들이요. 지구에서의 가족과는 또 다른 진한 빛으로 연결된 이들이죠. 그럼 모두 굿나잇!


*상상으로 적어봤어요!




https://youtu.be/YkKue_MEnkk?si=MJ-XsCHm53cq8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