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원고는 제 오디오북 동화 〈동물원은 처음이야〉의 초고입니다.
초안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행복이’였고, 오디오북에서는 ‘마음이’로 바뀌었습니다. 이야기도 한층 더 풍성해졌습니다.
완성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초고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초고*
처음으로 동물원에 갔어요.
태양이 이글이글, 환한 햇살을 내리쬐는 5월의 어느 날, 행복이가 처음으로 동물원에 가는 날이에요. 행복이는 아침부터 어깨가 들썩들썩, 마음이 두둥실 하늘 높이 솟구쳤어요.
“행복아, 신발이 바뀌었어. 갈아 신고 가자.”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이 일제히 합창하듯이 행복이에게 소리쳤어요. 너무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올 뻔했지 뭐예요.
엄마 손을 잡고 행복이는 현관문을 나섰어요. 엄마가 아침부터 노릇노릇, 지글지글 만들어준 도시락을 한 손 가득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렸어요.
“짹짹, 짹짹, 랄랄라”
아파트 앞 참새들도 행복이처럼 어디로 소풍을 가는가 봐요. 쉬지 않고 노래하네요.
“행복아,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놓치면 안 돼. 무슨 일 있으면 이름표 보여주면서 선생님이나 엄마에게 전화하고.”
“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이제 여섯 살이라고요!”
행복이는 어찌나 신났는지, 엄마가 하는 말씀이 유치원에서 매일 부르던 노래처럼 들렸어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기다리자 어느새 유치원 노란 버스가 도착했어요. 고양이 얼굴을 한 노란 유치원 버스가 행복이에게 인사했어요.
“행복아, 많이 기다렸지? 어서 타렴.”
“응, 오늘은 특별히 안전 운전 부탁해.” 행복이도 인사했어요. 바로 이어서 유치원 선생님도 인사했어요.
“행복이 어머니, 행복이와 안전하고 즐겁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행복이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자.”
행복이 엄마는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행복이는 기쁨이와 나란히 앉았어요. 함께 동요 곰 세 마리 노래를 부르며 어깨춤에 겨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어요.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5살 동생들, 7살 누나, 형들도 같이 고개를 흔들며 노래했어요. 유치원 선생님도 같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버스는 동물원으로 향했어요. 뛰뛰빵빵 경적을 울리며 구불구불 굽은 길도 지나가고 경사진 언덕길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어느새 슝 하고 도착했어요.
끼이익!
모두들 동물원 주차장에 내렸어요. 유치원 선생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발맞춰 동물원 입구로 걸어갔어요.
“아이, 시원해!”
산들산들 바람이 시원하게 행복이 뺨을 스쳤어요. 행복이 마음은 이미 바람보다 더 빨리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게 달려갔어요. 앗! 잠시 골똘히 생각하느라 선생님을 놓쳤어요. 행복이는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친구들과 선생님을 따라갔어요.
“자, 이제 차례대로 동물들을 둘러볼 거예요. 선생님을 놓치지 않도록 잘 따라오도록 해요. 혹시라도 선생님과 친구들을 잃어버리면 이름표를 들고 지나가는 분에게 전화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네!!!”
선생님의 신신당부를 듣고 행복이와 친구들은 드디어 동물들을 보러 발걸음을 옮겼어요.
맨 처음 간 곳은 호랑이 우리였어요.
“어흥. 떡하나만 주면 안 잡아먹지.”
행복이는 엄마가 읽어준 호랑이와 곶감 전래동화가 생각났어요. 기쁨이는 호랑이가 무섭다고 웅크리고 일어나질 않네요.
“기쁨아,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해.”
행복이는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기쁨이는 무서움이 가시질 않았어요. 결국 앙앙 울고 말았어요.
“으아아앙~”
“우리 어서 다른 동물 보러 갈까?”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외쳤어요.
선생님과 행복이와 친구들은 이번에는 원숭이를 보러 갔어요. 원숭이 우리 안에 세 마리가 놀고 있었어요.
“원숭아, 정말 바나나를 좋아하니?”
“원숭이 엉덩이 진짜 빨갛다.”
친구들이 저마다 소리쳤어요.
“우끼우끼. 너희들만큼 좋아해!”
나무사이를 오가던 원숭이들도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어요,
행복이는 금세 시시하게 느꼈어요. 행복이는 어서 다른 동물이 보고 싶었어요.
그때 판다 얼굴의 표지판이 보였어요.
“선생님, 판다 보고 싶어요. 판다요.” 행복이가 선생님에게 말했어요.
“판다가 있다고?? 선생님도 보고 싶었는데... 그럼 다음 동물은 판다를 보러 가볼까?”
“네!!!”
행복이와 선생님과 친구들은 판다를 보기 위해 경사진 언덕을 계속 올라갔어요.
숨이 차서 힘들 정도로 걷고 또 걸은 다음에야 판다 우리 앞에 도착했어요. 판다는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입구에서도 판다가 있는 곳까지는 한참을 가야 했어요.
“판다가 누워있다.”
“판다 엉덩이 정말 크다.”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두런두런 소리쳤어요.
“내가 나무 타는 모습 보여줄까?”
누워서 잠자던 판다가 일어나 어느새 나무를 타고 높이높이 올라갔어요.
“와~”
친구들은 연신 입을 벌리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어요. 선생님은 판다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어요. 선생님도 판다가 너무 좋은가 봐요.
“선생님, 배고파요.”
“도시락 먹어요.”
앗,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되었어요. 친구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에요. 행복이와 선생님과 친구들은 동물원 한가운데에 있는 공원 벤치로 걸음을 옮겼어요. 그곳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 먹을 준비를 하였어요. 도시락을 채 꺼내기도 전에 소시지며, 계란말이, 주먹밥 등이 어서 뚜껑을 열어달라고 온몸을 들썩였어요.
“냠냠. 쩝쩝.”
행복이와 친구들은 귀여운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어느새 도시락을 꿀꺽 다 먹어 치웠어요. 뒷정리를 깨끗이 한 후, 행복이와 선생님과 친구들은 코끼리도 보고, 기린도 보고, 공작새도 보았어요.
“자,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
한참을 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시네요. 우리는 다시 선생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착착 발을 맞춰가며 버스로 돌아갔어요. 행복이가 살며시 선생님에게 다가가 속삭였어요.
“선생님, 선생님은 제 꿈을 이뤄주셨어요. 저는 판다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선생님은 기쁨에 겨워 행복이 볼에 입을 맞춰주었어요.
행복이와 친구들과 선생님은 다시 노란색 고양이 버스에 올라탔어요. 노란색 고양이 버스는 부릉부릉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집을 향해 달려갔어요.
새롭게 달라진 이야기와 생생한 소리를 오디오북으로도 함께 만나보세요. 감사합니다.
‘처음이야 시리즈’ 주인공 7살 ‘마음이’가 처음으로 가보는 다양한 장소에 같이 가봐요! ‘마음이’는 사실 모든 동물과 사물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답니다!
마음이가 첫 번째로 데려가 준 장소는 동물원이에요! 세상에는 수많은 동물이 있어요. 점점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동물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7살 ‘마음이’가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거예요!
https://www.welaaa.com/audio/detail/26445 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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