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반짝임
가만히
하늘을 쓸어
별을 손에 쥐어본다
하나 둘 셋
별빛이 손안에 담겨온다
기쁨 하나
슬픔 하나
열정 하나
내 몸이
별빛으로 반짝거린다
밤하늘을 수놓는다
까만 밤을 비추는
길잡이 별이 되었다
'별'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 제출했지만, 입상은 하지 못했다.
그냥 '별'하면 떠오른 단상들을 단숨에 적어내려 갔다.
왜 난 마지막 행에 '길잡이 별'이라고 썼을까? 내 무의식의 발로같다.
고개를
들어
마주하는 눈
촉촉한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본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운이 나빴을 뿐이야
마음에
쿵
얼음장이 와장창 깨진다
용맹한 잔다르크처럼
어느새 마음은 저만치
돌격한다
'위로'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 운문과 산문 모두 제출했는데, 위의 운문이 장려상에 입상했다. (나는 산문도 마음에 들었지만, 입상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내가 이상하다고 말한다. 나는 정말 나를 모르겠다. 나는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힘들까.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 듣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하기, 여행 가기, 글쓰기 등 혼자만의 시간에 빠지는 것이었다. 홀로 됨과 고독. 그것은 나의 숙명인가 보다. 그렇게 나는 상처와 위로를 동시에 받는다.
내가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직접 반 고흐의 자화상 작품을 보았다. 스무 살 때부터 좋아하게 된 반 고흐. 내가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란 책을 읽고 고흐와 테오의 우정에 감명받았고,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생전 느꼈을 그의 고독과 슬픔, 고통이 처절하게 내 몸과 마음에도 전해져 왔다.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세상과 불화하는 내가 미울 때가 많다. 하지만, 결국엔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