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교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왜 다시 쓰려는가
나는 2023년에 00시도교육청 책 쓰는 선생님 사업에 참가했다. 이 사업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초등교사, 꿈꿔봐도 돼요>라는 책을 출간했다. <꿈꾸던 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책인데 판매가 저조해서 아쉬웠다. https://brunch.co.kr/brunchbook/dreamingteacher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나는 구매를 설득하게 만드는 에토스, 즉 이 사람을 믿고 책을 사도 될까라는 신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담임을 맡을 때도 처음 몇 주간은 올블랙 의상으로 통일할 정도로 학생들을 기선제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량을 중요시하는 교육 분위기에서 나같이 사근사근하고 친절한 선생님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기 쉬운 환경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범한 교사들과 결은 다르지만, 나만의 교육관을 펼치며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쓰려하는가
그래서 3년 만에 다시 올해도 책 쓰는 선생님 사업에 지원하고 싶다. 내가 내고 싶은 책은 너무 많다. 다만 공모 사업인 만큼 교육과 관련된 주제여야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구상하고 있는 책은 네 가지다.
첫째, 동시집.
둘째, 창작동화.
셋째, 동화 추천 에세이.
넷째, 학급경영 책이다.
동시집과 동화 추천 에세이는 브런치에 꾸준히 올려온 것들을 정선하고 보완해서 한 권으로 엮고 싶다. 학급경영책은 그동안의 교직 생활 동안 쌓아 올린 실패담과 성공담, 그리고 올 한 해의 학급경영 기록을 엮어서 구성해보고 싶다. 창작동화는 틈날 때마다 읽어온 수많은 동화들 속에서, 내가 비공개로 습작해 놓은 작품을 완성한 후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지만 1년 만에 4권을 쓴다는 건 분명 무리일 것이다. 예전에 독립출판을 처음 배울 때도, 분명 한 권만 출간하기로 했는데 나는 욕심이 생겨서 두 권을 출판해 버려서 강사 선생님이 놀라셨던 적이 있다. 그래서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스려서 천천히 신중하게 해보고 싶다.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가
사실 나는 한때 피아노 연주도 하루 2시간 이상씩은 꼬박 연습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한 적도 있다. 차도 안 타고 오래 두면 방전되듯이 피아노 연주도 안 한 지 오래되니 점점 손가락 기술이 녹스는 것 같다. 하지만 요새 내가 빠진 건 글쓰기다. 나는 정말 글쓰기로 끝장을 보고 싶다. 알라딘에서 결제한 금액이 상위 0.7프로라 가득 쌓인 책으로 가끔 우리 집 아파트가 무너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마치 전속력으로 달리는 스프링벅처럼 멈출 줄을 모르겠다.
이런 나를 두고 조선시대 선비를 두고 백면서생이라고 낮춰 부르던 말처럼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슬피 울고 상처 입는 나날이 많았다. 현진건 소설의 <빈처> 속 주인공처럼 나도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언젠가 나 또한 꿈과 일상과 세속적 욕망이 통합될 날이 오지 않을까...
https://brunch.co.kr/@lizzie0220/495
사피엔스나 총·균·쇠, 코스모스 같은 벽돌책은 정말 세계적인 석학들이 쓰는 책이지만, 나는 아직 병아리처럼 완전 첫걸음을 떼는 중이지만, 나도 조금씩 내 발자취를 넓혀가고 싶다. 그를 위해서 욕심내지 않고 내 자리에서 하루하루 충실히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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