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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4주 차 과제로 독서 금지가 있었다. 게걸스럽게 남이 써놓은 문장을 소화하기보다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라는 주문이었다. 그래서 나도 일주일 동안 독서 금지를 해보겠다고 다짐해 놓고 깜박하고 독서를 하고야 말았다.
처음엔 참 재밌는 과제란 생각을 했다. 알라딘 상위 구매자인 나는 이참에 책도 그만 사고 머리도 식히고 다른 것들을 많이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내 동생이 나에게 누나는 스스로 사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던 것도 떠올라서 더 와닿았다. 그런데 그만 독서 금지 결심을 잊어버리고 책을 읽고 만 것이다.
책의 저자인 줄리아 캐머런의 말에 의하면 독서 금지에 대해 반발한 독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리석은 괴짜 예술가라는 날 선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난 저자가 제시한 이유에 대해 공감이 갔다. 잠시동안 책을 치우고 주변을 바라보고 영감을 얻는 것, 순식간에 거실은 갤러리가 되고 저녁 시간이 사바나가 된다는 말을 납득할 수 있었다.
이번 주에 한강 작가의 <작별>을 읽고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를 읽다 말았다. 나는 시간이 남으면 드라마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강의 듣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책꽂이 정리도 했고 운동도 하고 음악도 들었다. 저자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활동을 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비록 지난 1주는 실패했지만 다음 1주는 꼭 성공해서 다른 창조적인 일들을 많이 해봐야겠다. 모두들 독서를 장려하는 세상에서 나 또한 독서를 늘 해온 입장이지만 남의 글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을 꼭 가져봐야겠다. 침실에서 거실로, 현관 밖으로, 거리로 세상을 유영하며 창조적인 영감을 길어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