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을 다시 만나다

by 루비

의사 선생님을 다시 만나다


의사 선생님한테

그만 의존하고 싶은데


나 아무래도

상태가 심각한 가봐


아니면 점점 나빠지는가?


아니, 의사샘은 맘을

편안히 가지라고 했어


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나를 가두는 거라고 했어


나를 보호하는 마음이

자꾸만 나를 고립시켜


나를 내버려 두면 반대로

상처받지 않을까?


아니야 그건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서운 걸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나는 너무 슬프고 답답해


사람들이 두려워

왜냐면 상처 줄 게 뻔하거든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래서 피하는 거야


나는 언제까지 이런

보호막 아래서 살아갈까

의사샘이라는 보호막


용기를 내서 알을 깨고

나아가고 싶어

그런데 용기가 안나


용기를 내볼까?

용기가 안나


아 어쩌면

이게 바로 내 운명일지도


나는 그냥 혼자인 게 좋은 사람이야

나는 은둔자로 살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