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살면서 갯벌에 가 본 기억이 그리 많지도 않고 갯벌에 대해 아는 점도 단편적인 수준이었는데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읽고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얼마나 갯벌이 소중한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우리 갯벌을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 의해서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땅에 형성된다. 모래갯벌, 펄갯벌, 혼성갯벌이 있는데 바닷물의 유속이 빠르면 모래갯벌, 느리면 펄갯벌이 발달한다. 우리나라 갯벌의 역사는 8000년 가까이 되는데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 사업과 이후 대규모 개발로 40% 가까이 되는 갯벌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독일의 사례가 크게 와닿았다. 독일은 여타 갯벌을 개발과 간척의 대상으로 삼던 세계 다른 나라와 달리 비교적 일찍 갯벌을 천혜의 보고이자 지켜야 할 자연환경으로 관리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기관도 오래되고 많으며 국민 모두가 이 생태계를 사랑하고 자연학습장으로 함께 살아간다고 하여서 귀감이 되었다. 언젠가 독일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갯벌은 철새들이 쉬어 가는 곳이기도 하며 다양한 생물이 살아간다. 도요새와 물떼새들은 갯벌이 얼마나 잘 보존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한다. 갯지렁이와 게들은 갯벌을 파고 드나들며 산소가 공급되도록 하며 갯벌이 살아 숨 쉬도록 돕고 소라나 고둥 들은 죽은 조개 따위를 먹으며 갯벌을 끊임없이 정화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고 한다. 람사르 협약은 자연 자원을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 이란의 람샤르에서 여러 나라 정부 관료가 모여 맺은 최초의 국제 협약이다. 이 회원국이 되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3년마다 연구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한때 안산의 시화호 등을 개발하면서 갯벌을 파괴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우리나라의 인식의 전환이 무척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우리나라처럼 갯벌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나라들은 생태계가 훼손되고 수많은 새들과 생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에서 말하듯 정말로 전 세계 자연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갯벌이라곤 그저 체험학습 가는 곳으로만 알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왜 갯벌이 중요한지, 갯벌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추천하여 학생들이 과학 교과와 연계하여 방학 때나 가족체험학습 등을 이용하여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생물들에 대해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지도해야겠다. 내 기억 속 체험학습에서는 쏙을 잡거나 갯벌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갯벌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보고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갯벌은 우리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찬 바람을 막아주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갯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느끼고 알고 공유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 길에 이 책이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이해하기 쉬운 글과 그림으로 어린이 독자는 물론 갯벌에 대해 알고 싶은 어른 독자에게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