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의 꿈

by 루비

바위의 꿈


난 욕심쟁이 같아

내 곁에

따개비보다

먼바다의 범고래가

더 좋으니까


가만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잠에 들면

되는걸,


난 기어코

멀리까지 비추는

등대 불빛 삼아

저 먼 깊은 바다로

나아가고 싶은걸


하지만 나는

바닷가에 매인

어둡고 축축한 몸뚱어리


철썩철썩 나를 두드리는

파도의 어루만짐에 기대어

드넓은 내 꿈을 밀어준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기적처럼

저 먼 태평양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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