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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Nov 20. 2022

[브런치 10분 강연] 슬픔은 인생의 축복이에요.

안녕하세요. 제가 얼마 전에 출간한 전자책 <슬픔을 수놓은 손수건> 출간기념회에서 전자책 출간 동기들을 대상으로 10분 강연을 했어요. 제일 마지막 순서로 강연을 했는데 모두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답니다. 그 강의를 한 번으로 끝내기 너무 아쉬워서 그때 제작한 PPT자료와 함께 브런치에 올립니다. 


★강의 자료는 검은색 글씨, 강연 내용은 파란색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아파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겉으로 위로하는 체 말을 건네는 것과 진심으로 그 사람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며 다가가는 것 어느 것이 상처와 고통으로 좌절 중인 사람에게 더 위로가 될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저는 몇 개월 전에 의미 치료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따면서 의미 치료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요.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이신 박상미 교수님은 이런 일화를 들려 주시더라고요. 시험과 공부로 좌절 중인 학생에게 박상미 교수님은 고입 시험도 떨어져 봤다고... 그래서 1년을 재수했다고... 그러면 학생은 고등학교 시험도 떨어진 사람이 지금 이렇게 교수님을 한다고요? 하면서 용기를 얻는대요.


이 일화를 보면서 우리는 겉으로 화려하고 성공가도만을 달려오는 사람을 추앙하면서도 실은 내면 깊숙이 나처럼 연약하고 실패해보고 좌절해본 사람에게서 큰 위로를 얻는다고 깨달았어요.      


살면서 상처 한 번 안 받아본 사람 있을까요? 시련 한 번 안 겪어본 사람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을 수도 있고요.

고3 수험생에겐 원하는 대학에 떨어진다면 그것도 엄청난 고통이겠죠.

또는 뉴스에서 보면 직장 괴롭힘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요.

연인과의 이별로 인한 실연이나 이혼과 같은 결별도 고통이 클 거예요. 



그럴 때 우리는 두 가지 반응으로 갈린다고 합니다... 더욱더 내면으로 침잠하고 나를 고통으로 몰아세우고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 또는 반대로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며 세상을 저주하고 공격적이고 난폭하게 구는 사람이요...     

어떤 것이든 좋은 방향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밝히긴 어렵지만, 사실 두 가지 반응을 다 거쳐서 지금 이 자리에 섰는데요.

길고 긴 터털을 지나 저만의 극복 방법을 찾았어요.

제 책 <슬픔을 수놓은 손수건>은 바로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에요.


저는 오늘 여기서 제가 극복한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크게 네 가지 활동으로 나눠 볼게요. 첫째) 정신과 치료 또는 상담, 둘째) 글쓰기, 셋째) 예술활동, 넷째) 여행으로요.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나 상담사를 찾아간다 하면 편견을 가지고 꺼려요. 저도 그랬고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권하면 거의 대부분은 거부반응을 보여요. 하지만 저는 이 꾸준한 상담을 통해서 제 마음 근육을 단단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요. 뒤에서 이야기할 글쓰기, 여행, 예술활동에 대한 비전도 세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상담을 오랫동안 받다 보니깐 제가 다른 사람을 상담해줄 힘도 생겼고요. 물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 문을 두드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과 잘 맞는 의사 선생님이나 상담사를 잘 찾는 것은 중요해요. 자신과 잘 맞지 않으면 상처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정말 좋은 분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부터 전폭적인 나만의 지지자가 생기는 거예요. 상처받고 웅크려있던 내면이 두터운 지지 안에서 안정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글쓰기 활동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저는 대학 때 방송반에서 제작부의 작가로 활동할 만큼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어요. 그래서 더 쉽게 글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송반 동아리 활동 시 작성한 원고와 유럽 여행기를 담은 책으로 처음 독립출판물 두 권을 냈고요. 그 이후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게 되었고, 더욱 발전하여서 현재는 동화도 오디오북으로 출간했고 심리학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이시니깐 더욱 쉽게 공감하시리가 믿어요.




세 번째는 예술 활동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시 창작하기와 같은 활동들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어요. 마치 명상하는 듯이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예술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머릿속 번뇌가 사라지고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어요. 저는 여러 예술 활동을 동시에 하느라 다소 산만한 경향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한 가지를 정해서 하나를 꾸준히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렇다면 실력도 훨씬 빨리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위를 둘러보면 개인전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거든요.




네 번째는 여행을 추천드려요. 저는 서른 살에 유럽여행을 처음 다녀왔는데 혼자 다녀왔어요. 16박 17일 동안 자유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이 책에도 관련 내용을 실었는데 정말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여행지에서 본 미술작품, 유럽 건물, 성당, 풍경 등이 저에게 정말 다채롭게 다가왔고, 많은 아름다움을 찬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 눈뜨게 해 주었고요.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너무나 많아서 아쉬울 따름이에요.


이문재 시인의 <농담>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을 아시나요?

종소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시를 읽는 독자에게 각자 다르게 다가가겠지만, 저에게는 더 의미 있는 일,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렸어요. 아프지 않고는 모르는 게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파봐야만, 시련을 겪어봐야만 깨닫는 인생의 고통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삶은 고해, 고통의 바다라고 하지 않나요? 혹시 시련과 아픔, 좌절 속에 허덕이는 분이 계시다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시길 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강연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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