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전쟁
깊은 산속 밤의 나라에 마녀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곳에는 마녀들 뿐만 아니라 부엉이, 너구리, 노루, 고양이, 매미, 귀뚜라미들도 살고 있었죠. 그들은 정말 다정한 친구들이었어요. 꼬마 마녀 빨강은 언제나처럼 호롱불을 들고 다니며 동물 친구들과 밤의 나라 구석구석을 놀러 다녔답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어요. 꼬마 마녀 빨강이 앞장서고 그 뒤로 부엉이, 너구리, 노루, 고양이, 매미, 귀뚜라미가 따라나서는데 앞서가던 빨강이가 그만 호롱불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어요. 호롱불은 불이 꺼진 채 암흑 같은 물속으로 떠내려갔어요. 빨강이는 그만 힘을 잃고 쓰러졌어요. 빨강이는 호롱불의 힘으로 어둠을 비추고 힘을 내거든요. 그건 밤의 나라에 살고 있는 다른 마녀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동물들은 힘을 모아 빨강이를 들어 올렸어요. 그리곤 노루의 등에 싣고 다른 동물들이 부축하여 중앙 광장으로 돌아갔어요. 이 모습을 본 빨강이의 할머니가 수프를 끓이다 말고 다급해진 목소리로 뛰쳐나왔어요.
“아이고, 빨강아.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든. 부엉아. 집에 들어가서 새 호롱불을 가지고 오렴.”
부엉이는 날개를 파닥거리며 할머니와 빨강이의 집에 들어가서 새 호롱불을 가지고 나왔어요.
그러자 빨강이가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할머니, 저 이상한 악몽을 꿨어요. 곧 바람의 나라에서 밤의 나라로 몰려올 거예요. 밤의 나라 호롱불을 모조리 꺼버릴 거라고요. 준비를 해야 돼요.”
동물들은 모두들 너무나 놀랐어요. 발을 동동거리며 겁을 내기 시작했어요. 그때 제일 작은 귀뚜라미가 조그마한 소리로 입을 열었어요.
“빨강이와 할머니 곁에는 저희들이 있어요. 그리고 밤의 나라 마녀들도 있고요. 먼저 빨강이의 악몽이 정말 사실인지부터 확인하자고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일제히 밤하늘의 별을 향해 성호를 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