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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Dec 24. 2022

유령과 스크루지의 시간 여행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유령과 스크루지의 시간 여행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는 친절과 용서와 자비와 기쁨이 가득한 때라며 경외하는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의 말에 당신도 동의하시나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초판 6,000부가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고전으로 평가될 정도로 유명하고 의미 깊은 소설인데요.  소설이 그만큼 인기가 있었던 것은 욕심 많고 냉혈한 스크루지에게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크루지는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을 차례차례 만나며 충격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얼마나 헛되고 어리석은 삶을 살았는지 절절이 깨닫습니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서는 모든 것을 뉘우치고 아주 훌륭하고 선하고 인자한 사람이 되었죠. 너무 뻔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하기에는 우리에게 주는 깊은 울림과 공감의 문장들을 외면할 수가 없는데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의 삶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찰스 디킨스가 살던 시대의 독자들이  소설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듯이 여전히 누군가는 소설  주인공 스크루지처럼 수전노 같은 삶을 살다가 죽기 직전 후회의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또는 다행히 스크루지가 유령을 만나 참회하는 것처럼 어떤 사건으로 깨달음을 얻는다면 새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는 거죠. 다만 우리는 계속 그러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반복하는 것일 테고요.


 인간은 지극히 악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기보다 어리석어서 저지르는 악이 많다고 합니다. 소설  스크루지도 과거의 유령과 회상하는 장면을 보면 여리고 상처 입기 쉬운 섬세한 남자아이였다는 것을   있죠. 자라면서 친구들에게 당한 따돌림과 서러움이 그를 차갑고 냉혈한 지독한 구두쇠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죠. 어쩌면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스크루지의 조카의 말처럼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베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진 관계는 힘드니깐 자신을 지킬  있는 선에서요.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풍족해지고 과학 문물이 발전했지만 사람들 사이는 이전보다  각자의 섬이 되어가고 있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축복해주고 함께 온기를 나누며 진정으로 행복한 날들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프레드의 말처럼 크리스마스는  자체로 충분히 행복감을 주는 날이니깐요. 더불어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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