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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Dec 25. 2022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완벽한 방법

나만의 퀘렌시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완벽한 방법

-나만의 퀘렌시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기념일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전 세계적 축제의 의미와 더불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설렘의 마음이 교차한다. 사람들은 파티를 열고 선물을 교환하며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즐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양초, 와인이 함께하면 근사한 크리스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거기다 새하얀 눈까지 내려준다면 근사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하지만 이처럼 시끌벅적하고 번잡한 모임이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지쳐있으니깐.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외향인이 아닌 내향인이라면 고독 속으로 침잠해가며 더욱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럴 땐, 내가 나라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참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때 미니멀리스트가 유행했던 것처럼 소비는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어쩌면 공허한 만족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소비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우리 방은 이미 우리가 지난 1년간 사 모은 잡동사니로 가득하다. 어떤 물건은 어디에 처박혀있는지도 몰라서 샀던 물건을 또 사기도 한다. 정리 컨설턴트로 유명한 곤도 마리에는 물건을 정리할 때의 기준은 ‘설렘’이라고 했는데, 분명 너무나 갖고 싶은 마음에, 설레는 마음에 샀는데 아무 감흥이 없는 물건이 수두룩하다면 방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안락하고 편안한 나만이 공간이 아닌 것이다.


 그보다는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따뜻한 차 또는 커피 한 잔과 조용히 캐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책 한 권을 사거나 EBS에서 유료 강의를 듣는 것은 커피 두 잔 값 정도면 충분하다. 요새는 정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강의, 강연, 책, 지식 채널 등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으면서도 유익한 정보를 골라내는 것은 각자의 능력이다.


 책이든 강의든 선택의 기준은 얼마나 유익한가, 재미있는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내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함까지 겸비했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나만의 지적재산으로 직장에서는 더욱 유능한 직장인이 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센스 있고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면, 더 나아가 가족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요리를 해주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어도 좋고 까망베르 치즈 구이 요리도 좋다.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든 것은 더한 정성과 기쁨이 함께 할 테니.  때로는 적절한 소비도 필요하지만 생산은 그보다 더한 창조적 기쁨을 선사해 준다.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나만의 퀘렌시아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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