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고 작가가 되어보세요!
저는 현재 독립출판물 4권(커피 한 잔과 음악노트, 병아리 유럽산책, 파란 하늘에 너라는 그림을 그리면, 풀꽃반의 동시작품집)과 전자책 2권(지나와 헤일리, 슬픔을 수놓은 손수건), 오디오북(스마트폰 좀비, 신비한 동물탈을 쓴 게으름뱅이)를 출간한 작가입니다. 사실 총 판매부수 및 수익금은 어디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작가로 성공한다는 것은 소수의 상위 작가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것일 테고요. 다만, 저는 책이 좋아서, 글 쓰는 게 좋아서 꾸준히 취미로 즐기다 보니 이렇게 많은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에 그리던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도 출판사로부터 다섯 번이나 투고를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도전이 있었기에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었죠.
아래에서는 독립출판을 통한 출판과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출판하는 과정, 투고와 공모전, 크라우드 펀딩 등을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독립 출판이란, 투고의 방법이 어려울 때, 가장 손쉽고 빠르게 출판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 POD출판(부크크)
POD출판에서 POD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로 주문과 동시에 책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POD출판은 기존의 출판처럼 책이 먼저 출간되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문 요청이 들어왔을 때, 책이 제작되고 소량으로 판매됩니다. 따라서 책이 필요한 만큼만 책을 찍어내기에 친환경적입니다. 재고가 쌓이거나 품절이 될 염려가 없는 주문형 책인 것이죠. 저는 부크크라는 사이트에서 책을 제작하였기에 부크크 사이트 위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크크에서 책을 제작할 때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부크크에서 제공하고 있는 한글 문서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A4와 B5사이즈로 템플릿을 배포하고 있는데, 여기 템플릿에 원고를 작성하고 폰트를 수정한 후, 업로드를 하면, 원고를 검토해 줍니다. 이때, 인디자인이나 기타 그래픽 툴로 제작한 표지를 함께 업로드합니다. 표지 제작이 어려울 시에는 부크크에서 배포하는 무료 디자인을 사용하거나 유료 디자인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며칠 후 검토가 완료됐다는 메일이 오면 판매와 유통이 시작됩니다. ISBN번호를 발급받고 외부 유통을 신청하면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도 책이 유통될 수 있습니다.
저는 부크크를 통해 총 4권의 책을 출간했고, 30권을 판매하여 43,200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판매 부수가 저조하여 수익금액이 많지 않지만, 판매 부수가 늘어나면, 꽤 괜찮은 수익을 벌 수도 있는 금액입니다.(물론,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요!^^;;)
2. 전자책(이페이퍼, 유페이퍼)
POD출판보다 인세도 높고 훨씬 간편한 방법으로는 전자책 출판이 있습니다. 출판 방법은 POD출판과 비슷합니다. 원고를 작성한 후, 전자책 출판 양식에 맞게 편집한 후 업로드하면 출판이 가능하죠. 이페이퍼에서는 <지나와 헤일리>를 ePub파일로 변환하여 책을 출간하였고, 유페이퍼에서는 <슬픔을 수놓은 손수건>을 PDF파일로 업로드하여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페이퍼와 유페이퍼 사이트 모두 인터넷의 여러 서점과 제휴하여 외부유통이 가능합니다.
3. 출간 제의(출판사 미팅)
세 번째 방법으로는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브런치에 창작 동화를 올렸더니 검색을 통해 작가를 물색하던 출판사의 눈에 띄어 계약을 맺고 현재 2권의 오디오북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밀리의 서재, 윌라, 스토리텔, 오디오클립 등에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브런치나 블로드 등 SNS를 통해서 꾸준히 작품을 올리고 알리는 경우에 기회가 좀 더 빨리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후 출간을 진행하면 여러 가지 번거로운 작업 등을 출판사에서 진행해 주기 때문에 독립 출판에 비해 한결 편안하고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초보작가인 경우에는 인세 비율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4. 투고와 공모전 응모
출판사에 투고를 하여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출판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소장본으로 제작한 그림책 <장미꽃과 바다>를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였고, 두 군데에서 거절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N 출판사의 자세한 피드백으로 인해 제 그림책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다음 기회를 도전해 보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출판사 투고와 함께 공모전에 출전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림책 같은 경우는 더미북이나 PDF파일을 만들어서 제출합니다.
그림책뿐만 아니라 에세이 같은 경우도 출간 기획서와 함께 작품 원고를 출판사로 송부하면 검토 후 출간 방향이 맞는다면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크라우드 펀딩
2016년에 화제를 모았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인기를 끌다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소설 <달러구트 꿈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다양한 출판 경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분들은 크라우드 펀딩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출간 계획을 세우고 판매부수를 미리 예상한 후 일정 후원자를 모집하여 펀딩에 성공하였을 경우 제작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판매 요청 부수를 미리 알 수 있고, 비용을 투자자에게 충당할 수 있고, 입소문을 탈 수 있어서도 유리합니다. 다만, 여러 가지 리워드를 준비하거나 작품 홍보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진행했던, 또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출판 방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나만의 책 한 권 출간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 버킷리스트를 달성해 보세요!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