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머릿속에 계속 달걀귀신이 생각나. TV속에서 달걀귀신이 튀어나와 나에게 다가오는 장면이 생각나. 나는 너무 무서워서 움츠러들었지. 온몸에서 식은땀이 계속해서 흘러내렸어. 금방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어. 머릿속은 혼돈으로 가득 찼고, 나는 결국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러자 달걀귀신이 3개로 늘어나더니, 내 머리의 회전수만큼 6배, 12배, 24배로 점점 늘어났어. 나는 “악!”하고 소리를 질렀지. 그러자 어떻게 됐는지 알아? 달걀귀신의 머리가 깨지더니 노른자와 흰자가 뒤범벅이 되어 바닥에 흥건해졌어. 나는 그걸 주어다 프라이팬에 굽는 상상을 했어. 노릇노릇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거지.
그리고 수십 개의 계란 프라이를 우걱우걱 입안에 욱여넣었어. 어느새 배는 빵빵해지고 나는 노곤 노곤 잠이 오기 시작했어. 그러자 내 몸이 점점 가벼워지더니 풍선처럼 두둥실 날아오르기 시작했어. 내 몸은 점점 더 부풀어 오르더니 천장을 뚫고 하늘 위로 날아갔지. 멀리멀리 날아갔어. 어느새 내가 살던 집은 성냥갑처럼 보이고 구름을 따라 두둥실 정처 없이 흘러갔지. 그리고 어느 산 중턱에 이르러 바람이 휙 빠져 머무르게 된 거야. 그곳에서 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어. 스위스의 알프스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샬레와 목동,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청록 빛의 물줄기까지...
나는 여기가 가히 지상천국이나 하는 생각에 푹 눌러앉고 말았지. 그렇게 1년, 2년이 흘렀어. 나는 행복에 취해, 달걀귀신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잊고 말았어.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오직, 편안한 낮잠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달콤한 휴식과, 그리고... 사랑하는 내 강아지 뽀삐뿐이야. 자!! 너희들도 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지 않을래? 세상에 달걀귀신 따위는 없다고.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고 용기를 충전하고 모험을 떠나봐! 힘을 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