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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pr 09. 2023

소녀들의 심리학

관계적 폭력

 이번 글은 제가 2011년, 스물다섯 살에 여자들 인간관계에 깊이 고민하며 블로그에 써 놓았던 글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ㅁ^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luce13/100133510654


여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을 집중 조명한 책.


여기서 자주 나오는 용어는 대체 공격이다.

남자들보다 여자들 사이에서 은밀한 공격이 주를 이루는 것은,

여자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라는 것.

사회적 통념상 대놓고 몸싸움을 하거나 말다툼을 하는 여자들은 여자답지 못하다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주로 남자로부터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인 여자들은 이런 이유로 자신의 분노와 질투, 그밖에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간접적으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공격성은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존재하는데, 남자는 그것을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만, 여자는 사회적 분위기상 그러하지 못해, 은밀하게 공격하는 따돌림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논지.


이 책에 나오는 사례 하나하나가 주변에서 많이 보거나 겪었던 일이라서 공감이 많이 갔고,  (but, 사례가 너무 많아서 좀 지루한 면도.. 정리를 해서 책 분량을 줄였으면 좋았을 듯)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배제란 말이 정말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어떤 모임을 잘 살펴보면 리더를 제외한 구성원들이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하여 무한정 끌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맹목적인 추종 같은 것. 만약 그 무리에서 조금이라도 이탈하거나 다르게 행동하면 그때부터 배제가 시작된다. 다르다는 차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동질감과 공감대가 넘쳐흐르기만을 원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색깔은 묻혀버리고 상처를 입기도 하며 발전의 날개가 꺾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모두가 비슷해야 하니까.

그런데 말이야.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하등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모임에 계속해서 어울릴 필요가 있을까. 


이 책에서 나온 따돌림의 원인은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바뀐다. 나보다 조금 잘난 사람이어서가 이유가 될 수도 있고, 나와 달라서, 또는 나보다 못나서, 또는 좋아하는 이성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어서일 수도 있다.

결국 문제는 튀는 행동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낭중지추라는 말도 있듯이, 어느 한 면만을 보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단정 지을 게 아니라,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으로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선 해결법으로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역시나 중요한 건, 사람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그런 것도 가능할 듯싶다. 직접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남길지도 모르는, 은밀한 공격을 다들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관계는 선택이고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제시한다. 어떤 관계를 묶어두고, 어떤 관계를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둘 것인지는 얼마든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분별 있는 판단력으로 억지로 힘든 관계에 끌려다니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서로의 그 자체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겠다. 나 또한 은밀하고 간접적인 공격이 아닌, 건강하게 표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럴 때 모두가 조화를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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