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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이 소중한 나의 제자들에게

졸업앨범 편지

by 루비
*2013년 6학년 제자들에게 썼던 편지입니다. 벌써 10년 전이라니...^^;;



안녕! 경산 자인초등학교 6학년 2반 친구들! 참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우리들이다! 그치?

처음 맡는 6학년이라 더 기억에 남는 우리 반~ 선생님이 가끔씩 이야기해서 다들 기억하고 있을 거야~

가을이 다가올 무렵 이 글을 썼는데, 너희가 볼 때쯤이면 어느덧 겨울을 지나 새로운 공간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겠구나! 설렘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첫 만남의 기억은 아스라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했던 시간과 느낌, 감정들만큼은 소중하게 가슴속에 남았으면 좋겠어. 때론 화내고 장난치고 싸우고 울더라도 그 모든 과정이 되돌아보면 성장의 한 과정이었음을 깨닫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자! 그리하여 꼭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지*이는 지금처럼 늘 씩씩하게 자라길 바라! 장*이의 유머감각 잊지 못할 거야! 심성 고운 재*, 좋아하는 축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뭐든 성실히 해내는 진*, 중학교 가서도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꿈을 이루렴! 호기심 많고 듬직한 재*이, 부반장이 됐을 때는 선생님도 참 기뻤단다! 의젓하고 의리 있는 민*이~ 2학기 반장 축하한다! 중학교 가서는 좀 더 욕심 내보자! 1학기 반장이어서 참 기억에 남는 인기 많은 성*이~ 선생님과 많이 싸웠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혜*이~ 전교 회장이었던 나*이, 꼭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이루길! 그리고 너무나 착하고 성실한 두 여학생 은*와 경*, 그림도 잘 그린다지! 키 크고 공부도 잘하는 지*이, 애교 많고 순수한 현*이, 믿음직하고 힘이 되었던, 손재주 많은 유*!

1학년 입학했던 게 엊그제 같을 텐데 벌써 졸업이라니 참 실감이 안 나지? 작은 학교라서 그런지 서로를 소중히 대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그 우정 잘 가꾸고 키워나가서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하렴! 그리고 꼭 3월 처음 너희들이 이야기했던 그 꿈, 고이고이 간직해서 멋지게 이루어 다시 만나자!

2014년, 새로운 문턱으로 들어선 너희들의 졸업을 너무나 축하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볼게~ 너희들 또한 선생님, 가족, 친구들의 기대를 힘입어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렴!

사랑하고 참 미안하며 또 고마웠고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6-2 담임 우연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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