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반창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 Oct 03. 2019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

바쁘게 돌아가는 나날들

이번 주 일요일에 전주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당연히 만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하루 전에 가서 숙박하려고 호텔도 예약하고,

갈 때 타고 갈 기차표, 올 때 타고 올 버스표도 예매를 완료했다.

그리고 친구에게 문자 [이번 주 일요일 보는 거 맞지?]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답장...

[미안, 나 시댁 가기로 해서. 다음에 보면 안될까?]     


미혼들은 기혼들의 사정을 다 이해해줘야하는가 허탈하고 야속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다가도,

그래. 징검다리 휴일에 연차까지 내서 쉬고 싶다는 데 내가 이해해줘야지 하는 마음.

약속이라면 철썩 같이 지켜야 한다고 믿는 나와 다른 사람들도 있는 거고(그러고보니 나도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당일 약속 취소한 적이 있다)

어차피 친구 보러 가는 김에 전주 한옥마을 투어도 할 생각이었으니깐 내 마음 또한 100% 친구만 보고 오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아니기에 우리는 샘샘인건가 하는 생각.     

인간사가 원래 그렇지하는 마음.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 그렇게 조금씩 모난 부분을 맞춰가며 사는 거라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처를 잘 받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