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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줄탁동시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친구를 주제로 동시 적기

by 루비
이 매거진은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으로, <나도 꼬마 작가!>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꾸준히 쓴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작은 시골 학교 5학년 학생들(3명)의 글에 선생님의 첨언을 추가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고자 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감상평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란내슬픔을등에지고가는자.PNG 친구란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



친구

-사○○

멀리 떠나 보고야 알았다

친구가 소중한 것을


멀리 떠나 보고야 알았다

옛 친구가 없으면 이렇게 외로운 것을


다음에 다시 만나자

그 때까지 살아있기를


중국에서 전학온 사○○이 중국에 남겨두고 온 친구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




친구와 함께

-이○○

친구야 우리 함께 힘내자

우리 집에서 공부하자

나랑 학교가자

친구야 시험 잘보자

나는 만점이야

너도 만점

친구야 웃어야지

하호하호하호하호하호

이제 됐어

잘 지내보자


함께 공부하고 함께 웃는 정다운 친구를 떠올리며 지은 시




우리 친구의 생일파티

○○

우리 모두 생일파티

나너 모두 생일파티에 가니

키득키득

하하하

호호호

키키키

웃음소리로 가득

생일선물을 주려고

둘러보니

친구가 받은 선물이 가득가득

방하나를 넘쳐

선물이 가득

사람만한 선물

머리만한 선물

주먹만한 선물

몸통만한 선물

크기도 제각각이다


내 생일때도

선물을 이만큼이나

받으면 좋겠다.

밤이 되고

집에 가야되는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안가도 되는

아이들은

파자마파티

잘 시간이 돼서

자지는 않고

베개 싸움만 하고 있다

이때까지 가장 재미있는

생일파티였다


왁자지껄 친구들이 많기를 바라며 상상하여 지은 시





선생님의 글

1학기 친구사랑교육 시간에 인디언의 말에 빗대어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공부했었다. 싫어하는 친구가 되지 않는 방법,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대화법 등을 공부했었고, 최소한 우리반에서는 갈등, 다툼이 거의 없었다. (2학기에 새로 전학 온 승*이와 살짝 마찰이 있었지만 잘 해결했다..) 워낙 반 인원이 적다보니 친구를 학교의 상급생, 하급생으로 확대해석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교육했다.

어쨌든 우리반 아이들의 친구관계는 그리움을 간직한 사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선물을 주고받는 사이인 듯 하다. 어린이만의 생각과 정서가 살아 있어서 좋은 글이라고 느꼈다.

조만간 집단따돌림,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글을 쓸 예정인데 아이들이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간에 예절을 지키며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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