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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Dec 25. 2023

인생이 버거울 때, 이 시 한 편!

키플링의 <만일>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 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출처] "만일(If)" -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시|작성자 포레스트





키플링의 인생관과 철학이 담긴 시.

이런 시를 쓰고 또 쓰였다는 건, 분명 인생이란 게, 이렇게 험난하기 때문이겠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숱한 인생의 암초에 걸리는 것.

평탄하게만 살아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넘어지고 좌절과 고비를 넘어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우뚝 서는 일.

그러니깐, 우리는 먼저 산 사람들에게서 지혜를 배우고,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사람이라면 응당 겪는 일이구나하고,

담담히 또 내일의 파도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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