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천사의 레이스
천사의 하얀 레이스에
악마가 검은 잉크를 칠하고 사라졌다
떼 지은 악마들이
천사의 검은 잉크를 비난한다
가장 앞장서서 비난하던 악마가
이번엔 천사의 레이스를 훔쳤다
악마들이 일제히
진정한 천사라고 찬사를 보낸다
하느님은 이를 굽어보시고
천사에게 더 아름답고 새하얀
레이스를 선물해 주셨다
악마들은 또다시 훔칠 계략을 꾸민다
그 순간 악마들을 향해 재앙이 덮쳤다
하지만 악마들은 자신들의 눈을
훔친 천사의 레이스로 가렸다
아직도 자신의 본모습을 모른다
죽을 때까지 거짓 속에 살다 간다
그래서 절대로 천국에 이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