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주세요

창작시

by 루비


길들여주세요



오늘 조금 쓸쓸했어 슬펐어

나 흘러가는 나룻배에 혼자

타고 있는 것 같았어


풍경은 계속 바꼈어

꽃이 피고 비가 오고 단풍이 들고 눈이 내렸어

풍랑이 일고 배가 좌우로 흔들렸어

내 마음도 오르락내리락 폭풍우를 겪었어


인생이란 원래 이런 걸까?

나는 좀 더 차분한 내가 되고 싶어

고요하고 안정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루에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 본 어린 왕자

어린 왕자를 네 시에 본다면 세 시부터 행복해지는 사막여우

나도 이 둘처럼 길들여지는 관계를 갖고 싶어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인연을 맺고 싶어


그럼 나 아주 행복해질 것 같아

똑똑! 거기 누구 없나요? 응답해 주세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랍니다 나의 미소를 선물로 줄게요

당신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세요 길들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