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3화. 2학년
4월. 난 2학년이 되었다.
뭐? 초콜릿을 안 줬다고?
역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사와코, 연애에서 중요한 건 타이밍이야.
나도 이제 모두의 카제하야로 있어주길 바랐던 쿠루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단 둘이 같이 보낸 시간이 생각나고 더 원하게 돼. 이건 단순한 욕심인 걸까? 아님 흑심인 걸까?
넌 여자친구 안 만드니? 넌 여자친구한테 인기 엄청 많잖아. 아, 너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그런 거지? 맞지?
누군데? 내가 아는 애라면 도와줄게.
도움은 사양할게. 그리고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는 당사자한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으니깐. 지금은 말 못 해.
괜히 제삼자가 끼었다가 엄청 화낼 스타일이야. 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 데 뭐라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약 타이밍이 안 맞을 때는. 거기서 끝인데.
카제하야가 있을 줄은 몰랐어. 진작에 간 줄 알았는데. 어떡하지? 숨이 멎을 거 같아. 단 둘이 있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혹시 날 걱정해 준 걸까?
이때 난 카제하야가 날 걱정해 준 것보다 졸업할 때까지 카제하야와 함께 있을 수 있단 게 더 기뻤다. 자꾸만 더 같이 있고 싶어져.
누굴 기다리고 있었어?
응. 쿠로누마 너를 기다렸어.
난 너한테 있어서 남자애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니? 내가 오해했던 거야?
저. 저기.
미안해. 내가 뜬금없는 소릴 해서 당황했지? 먼저 갈게.
난 그냥 어떤 대답을 하든 입 밖에 내면 특별한 의미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