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
깊고 깊은 아름다운 바닷속에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어요. 물고기들은 저마다의 비늘을 자랑하기 바빴죠. 무지개색, 은회색, 진초록색, 쪽빛색, 야광노랑 등.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무시무시한 악당이 나타났어요. 그는 바다의 무법자로 물고기 미인대회를 열겠다고 했어요. 미인대회 수상자는 자신의 후계자로 임명하겠다고요. 단 대회에서 떨어지는 자는 평생 바다의 죽은 물고기 사체를 먹거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며 살아가야 한다고 했어요.
미인대회는 무조건 밤에도 가장 빛나는 비늘색을 지녀야 하고 호흡을 가장 길게 참아야 했어요. 모든 물고기들은 대회에서 1등 하기 위해 잠자는 것도 잊고 열중했어요. 비늘을 빛나게 하기 위해 바다윤슬 가까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쉼 없이 연습했어요. 그렇게 하면 천적인 상어나 범고래에게 잡아먹힐 위험도 감수하고요. 모든 물고기들은 불행했고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살기 위해 계속 연습했죠. 결국 대회가 되었고 무지개 물고기가 1등을 차지했어요. 무지개 물고기는 행복한 것 같았지만 어딘가 허탈했어요. 친구였던 다른 물고기들이 자신을 어려워하거나 비난하기 시작했어요. 우정은 금이 갔고 물고기들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어요. 무지개물고기는 결국 지쳤고 숨을 쉬지 못해 죽고 말았어요. 다음 타자는 은회색 물고기였고 처음엔 기뻤지만 결국 죽고 말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살아남은 물고기는 아무도 없었어요. 바다는 썩은 물고기사체로 악취가 진동했어요.
그때 이 대회를 처음부터 거부했던 투명 물고기가 나타났어요. 투명 물고기는 대회를 부정하고 무법자에게 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물고기의 저마다의 색깔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죠. 저마다의 비늘 색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을 만든다고요. 그러자 숨어있던 흙빛, 회색빛, 황토색 물고기들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무지개 물고기와 은회색 물고기의 자녀들도 나타났어요. 이제 그들은 서로의 색깔이 다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온통 회색으로 온몸을 칠했던 바다의 무법자가 겁을 먹고 도망쳤어요. 너무 눈부신 아름다운에 힘을 쓸 수가 없다고요. 꼬리 빠지게 도망친 그는 결국 숨을 쉬지 못해 죽고 말았어요.
이제 바닷속 세상은 다시 여러 아름다운 물고기들의 다채로운 색깔로 가득 찼답니다. 다시 행복한 마을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