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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리더 박수은 Feb 05. 2021

미술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행복한 물고기가 되는 법  


가장 꽃이 예쁜 순간을 붙든 그림 - 
때론 아름다움 그 자체로 
위로가 될 때도 있습니다.



미술이요? 봐도봐도 모르겠어요.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솔직히 혼자 볼때는 막막하기만 해요. 이런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꼭지입니다. 미술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과감히 넘겨 주셔도 좋습니다. 나만의 취향을 찾는 순서를 난이도가 쉬운 것부터 차례대로 알아볼게요.   




Flowers in a Glass Vase, with a Cricket in a Niche, 1700    




많이 보고 내 스타일 파악하기 내가 이유 없이 그냥 끌리는 작품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밝고 화려한 색채? 사실적 표현? 색과 선의 자유분방함? 흥미로운 스토리? 공통점을 찾다 보면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작품은 어떤 것이고 그 까닭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될거예요. 호와 불호는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이지요. "난 무채색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색채가 밝아서 정신 사납구나" "난 현실도 힘든데 작품에서까지 굳이 어두운 면을 보고 싶지 않아" 다양한 의견이 나올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단계에서는 무조건 많이 보고 생각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Still Life of Flowers, 1708




작가의 특징찾기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비슷한 다른 작품은 뭐가 있지? 뭘로 만들었지? 작가에 대해 알아보면 작품을 묶어서 볼 수 있습니다. 시대별로 변해가는 작품 스타일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Roses, Tulips and Other Flowers in a Glass Vase on a Marble Ledge, 1709




다른 사람들과 생각 나누기 음악 취향, 도서 취향이 다르듯.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천지 차이입니다. 하나의 미술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각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 모두 중요하지요. 프랑스의 똘레랑스(tolérance, 관용) 정신이 발휘되어야 할 단계입니다.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생각을 부딪혀 보세요. 감상의 폭이 넓어집니다.


Rachel Ruysch, Flowers in a Glass Vase on a Marble Table, 1704



작품의 사회,문화,정치적 배경 찾기 마지막으로 작품이 생겨나게 된 상황, 사회에 미치는 효과, 그리고 작품이 다른 예술과 맺고 있는 관계와 상호 작용을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말처럼 '지식의 거름망'이 촘촘해지는 단계이지요.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Posy of Flowers, with a Red Admiral Butterfly, on a Marble Ledge, 1695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미술의 바다에서 큰 물고기를 낚고 싶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 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부담갖지 말고.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 갑자기 시간이 생기거나 문득 미술을 더 잘 알고픈 마음이 들 때 늘려가면 됩니다. 삶이 훨씬 풍요로워집니다. 사물을 보아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될거에요.



Flower Still Life, 연대미상



다음 편부터는 아트리더 박수은이 쓴 다양한 미술 에세이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작품 해석부터 컬렉팅 뒷이야기, 미술책 서평, 그리고 전시 리뷰까지 다양합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처럼요.



2021.2.5.

아트리더 박수은 







○ 정물화란?

 움직이지 않는 사물을 그리는 미술 장르로, 주로 일상적인 사물의 표현이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그리기 때문에, 오랫동안 관찰하고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어 작가가 원하는 시점과 각도에서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최고의 기술로 평가받았던 17-18세기 네덜란드 화가들 사이에서는 정물화가 대유행했습니다. 본래 인물화나 종교화의 배경에 사용되었던 정물이 서양에서 독립된 주제로 그려진 것도 바로 17세기에 이르러서인데요. 네덜란드 정물화는 정물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특히 이 시기의 정물은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를 '바니타스 정물화'라고 합니다. 위의 꽃그림의 화가인 라헬 라위스(라이슈)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브런치에서 자세히 소개할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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