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이로운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우선 인간은 장거리 달리기에 특화된 신체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구상에서 마라톤 같은 장거리 달리기에서 말을 이기는 동물은 인간이 거의 유일하다 이것은 인간이 달리기를 할 때 땀구멍을 통해 열량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이 없는 대부분 동물은 사실상 단거리만 달릴 수 있다
《달리기만큼 개인의 성장과 몰입 기회가 큰 스포츠는 거의 없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네발짐승들의 다족보행보다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초장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인류의 조상에게 달리기는 생존과 직결된 능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달리기는 건강을 위한 유산소 운동 중 하나로 인식되지만 우리의 몸과 원시유전자는 지금까지도 달리기를 삶의 중요한 요소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달리는 존재라고도 할 수도 있다
《몰입은 3가지 선행단계와 6가지 처리 결과를 합한 9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선행단계에는 명확한 목표, 해결과제와 기술의 균형, 정확한 피드백이 포함되며, 처리 결과는 주의집중, 행동과 인식의 융합, 통제력 자의식의 상실, 시간개념의 왜곡, 자기 목적성(내적 동기부여)으로 이루어진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뇌의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 무려 60~80%를 사용한다 피로감은 언연한 뇌의 현상인 것이다 뇌의 가소성은 단순히 충전이 아니라 쉽게 지치지 않는 뇌로 구조 자체를 바꿀 수가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학습과 훈련을 통해 뇌를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상태로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을 할 때 집중력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 실험에서 현재 실력과 상관없이 가장 뛰어난 미술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 학생들이 10년 후 미술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꿈을 꾸는 아이들은 현재의 실력과 상관없이 정말 위대한 꿈에 다가가게 된다 지금 마음속에 가장 소중한 것이 없다면 평범의 신호가 우리를 평범하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평범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또 하나의 실험에서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공부에서 자기 초월적인 WHY를 가질 때, 지루하고 불편한 문제를 푸는 HOW를 견뎌냈다 우리는 의미를 가진 존재다 하지만 그 의미를 오랫동안 너무 가볍게 생각해 왔다 자신을 초월하는 신념과 믿음 그리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우리는 적대적인 환경 신호 앞에서 단단해질 수 있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몰입했던 경험은 대부분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으로 남는다 몰입은 최고의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르키메데스는 부력, 원주율 근삿값, 원기둥 표면적과 부피의 3분의 2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고 기계공학에도 뛰어난 발명가였다 로마군의 10배나 강한 투석기와 기중기, 반사경으로 적선의 돛을 불태우는 장치도 발명했다 죽는 순간까지도 사라쿠사가 함락된 것조차 모른 채 수학적인 도형을 가지고 문제풀이를 했다 수학풀이를 하다 죽다니! 누구는 이런 죽음을 허무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죽음은 아르키메데스가 얼마나 몰입한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그의 눈부신 성과는 몰입의 결과다
《마치 자동운전 장치를 켜놓은 것처럼 편안하게 몸을 내맡긴 기분이었다》
《달리기 일기를 쓰자, 시계 없이 맨몸으로 달려라》
《달리기를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뇌가 비필수적인 영역의 활성을 약화시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다미로 효율적으로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된다》
비록 지금은 멈췄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서 일기도 썼는데 21년 11월 27일 일기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오늘은 기록적인 날인 동시에 잊지 못할 신기한 경험을 했다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달리기를 가볍게 할 계획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달렸지만 달리다 보니 목동교를 넘었고 다시 고척돔까지 돌아오니 대략 55분이 걸렸다 10km 넘게 달렸지만 의아하게도 힘이 넘쳐서 42 km마론톤도 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늘 컨디션이 왜 이렇게 좋은지 간단히 분석을 해봤다
1. 기온이 6 7도였는데 달리기 하기에 적합했다 땀도 많이 나지 않았다
2. 처음에 천천히 달린 것도 한몫한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20 30분 구간에서는 속도가 평소보다 더 빨랐다 어떤 구간은 달릴수록 힘이 붙는 느낌까지 들었다
3. 이것이 아마 가장 중요한데 부담감이 없었고 마음이 편안했다 힘들면 언제든 멈출 생각이었다
평소에 달리기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급한 마음 때문에 그동안 30분도 힘들게 느껴지고 10KM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을까?"
그때 당시 나는 처음으로 달리기에서 몰입을 경험한 듯하다 그때 당시 달리기에서 느낀 감동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는데 오늘날에도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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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이란 현재에 온전히 집중한 마음 상태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핵심은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이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에서 처음부터 마지마까지 마음 챙김과 명상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음 챙김은 의도, 주의, 태도 이세가지를 강조한다 바라고 희망하는 것을 주의해서 바라보고 느끼면서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가지라고 한다
호흡은 의식의 닻이라고 한다 몰입은 릴랙스와 집중이 공존하는 의식상 태이다 후방대상피질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자기의식이 줄어든 상태가 몰입 상태이고 이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사람이 보통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분이다
하지만 마음은 100번 멀어지면 100번 다시 돌아온다 그저 서서히 돌아올 뿐이다 식사명상이나 걷기 명상도 자동조종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동작명상은 일상에서의 모든 동작에 응용할 수가 있다
의외로 행복에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은 10% 정도다 나머지 42%는 각자의 행동과 기분인 것이다 마음 챙김은 인생에서 무엇을 하는가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가 중요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으로 입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에 뛰어들어 여러 번 반복해 실천하는 과정에서 채득 되는 지혜인 것이다 이는 달리기와 닮아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고 사람이 하는 생각에는 목소리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깨진 몰입을 되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자비심은 행복의 또 다른 얼굴이다 자존감 과는 다르다 자존감은 비교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지지만 자비심은 늘 충만하다 이와 정반대로 자기비판과 수치심이 있는데 이런 감정은 창의성과 뇌건강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코르티솔 같은 화학물질을 생성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우리는 자기비판이 아닌 자비심으로, 또한 영원한 절친으로 스스로를 안아줘야 한다
《충만한 삶이란 목적의식과 능동적인 참여, 기분 좋은 경험을 추구하는 태도가 균형을 이루는 삶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행복자체를 위해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고 니체는 고통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행복 자체를 위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며, 인간의 파괴성을 바람직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모든 것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생각은 상당히 인간중심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쾌와 불쾌의 신호는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기회를 포착하도록 응원한다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의 여정에서 갈라진 것은 대략 600만 년 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 역사 1년 중 고작 2시간에 불과한 이 모습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더 이상 동물이 아닌 줄 안다
인간의 관점에서 우주의 모든 것이 이유와 목적이 있어 보인다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하지만 물리적 법칙과 화학반응들에 의해 발생한 것이 우주고 생명이고 인간이다 그 과정에는 어떤 목적도 이유도 없을 수도 있다 사실 그의 관심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이었다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달라진다
니체의 초인사상에서 초인은 과업에 뜻이 있을 뿐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행복은 인생에서 목적이 아닌 도구로 작용해야 한다 행복은 따라오는 것이다 니체는 영원회귀라는 개념에서 우리가 삶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태도뿐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치 있는 삶과 니체가 말한 초인사상과 영원회귀는 반대되는 사상이 아니라 상호작용 한다고 볼 수 있다
《몰입 경험이 전체적인 행복감에 끼치는 영향은 그 경험의 깊이보다 경험의 빈도에 훨씬 더 크게 좌우가 된다》
몰입처럼 행복도 크기가 아니라 빈도인 것이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 돼버린다 그래서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작은 선물, 작은 변화, 작은 시도, 서서히 나아짐이 행복의 팁이다
《쾌락적 즐거움의 본질은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즐거움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대신 그 돈을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에 쓰면 에우다이모니아라고 불리는 더 깊은 행복감을 얻게 된다》
한국인 삶의 함축하는 내용은 시험이다 연예인은 예쁘게 잘 살 테니 지켜봐 달라고 하는 게 전형적인 멘트다 과도한 타인 인식은 행복감을 낮춘다 평가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위축하게 만든다 하루 세끼조차 보장되지 않는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한국인이 돈을 더 중시한다
행복은 자격증이 아니고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사랑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그의 행복도는 낮다 돈의 존재가치가 커지는 만큼 사람의 존재감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 번 돈은 사람과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돈은 비타민과 비슷하다 결핍은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지만 적정량 이상의 섭취는 더 이상의 유익이 없다 인생의 여러 조건들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을 다 고려해도 행복의 개인차 중 약 10%~15% 정도밖에 예측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10%와 관련된 이 조건들을 얻기 위해 인생 90%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경험이나 체험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돈이 없어도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인생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언가를 삶에 기꺼이 들이는 것,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고 그것을 열의 있게, 꾸준히 추구해 나갈 때 스스로가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려면 온전히 깨어 있어야 하며 현재에 머물고, 참여하고 주변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은 과거나 미래에 살고 오늘을 살지 못한다 현대인은 시간 아끼려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지만 자기가 번 시간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 현대인들은 잘 먹고, 잘 입고 성적으로도 만족하지만 자아가 결핍되어 있다
프롬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나 자신에 대한 태도는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기주의와 자기애는 동일하기는커녕, 사실상 정반대의 것이다
사랑하는 행위에서, 즉 나 자신을 주는 행위에서, 타인에게 침투하는 행위에서 나는 나 자신을 찾아내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라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견한다
탈피, 탄생, 깨달음의 과정에서 필수조건은 믿음이다 이 믿음은 자기 자신의 사랑과 또는 감정의 체험에서 기본을 이루는 확신이다 자신을 믿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충실할 수가 있다
니체가 말했듯이 인간은 약속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가 명백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믿음은 자기 인간실존의 요건 중의 하나가 된다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고 믿게 될 때 비로소 타인을 사랑하고 믿을 수 있게 된다
"요나 콤플렉스"에서 요나는 중대한 사명을 지우려고 그를 찾는 신의 부름에 겁먹고 도망치려 한 소심한 상인이다 "우리가 느끼는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리의 어둠이 아닌 우리의 빛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