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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8. 2023

철학 (헨리 소로)

주관적으로 보는 법

소로는 하버드 재학 시절과 뉴욕에서 보낸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평생 자신이 사랑하는 콩코드에서 살았다 그는 <<논어>> ,<<바 그 바드기타>>를 파고든 서구 철학자 중 한 명이었다 소설가 헨리 제임스와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아버지 헨리 제임스 시니어는 "소로는 평생 내가 만난 그 누구보다도 유치하고 개념 없고 뻔뻔한 이기주의자"라고 했다


소로의 시력은 가희 전설적이었는데 힐끗 보기만 해도 나무의 높이나 송아지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상주의자인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소로는 보이는 것을 더욱 굳게 믿었고 실재의 본성보다는 자연의 실재에 더 관심이 있었다 본다는 것은 사진보다는 언어에 더 가깝다



소로는 관찰이 흥미로워지려면 반드시 주관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보는 것은 감정적이고 상호적인 행위였다 많은 예술가처럼 소로는 대상을 볼 때 자신을 쳐다본다고 느낀다



소로는 하루에 7KM를 걸었지만 수시간동안 미동 없이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다 매일 틀에 박힌 것만 보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자신의 관점을 바꾸었다 가끔은 작디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늘 가던 길이나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머리카락만큼만 벗어나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그는 허리를 굽혀서 두 다리 사이로 뒤집어진 세상을 보며 감탄했다


그는 일기에 "나는 너무 많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있어서 감각들이 쉬질 못하고 늘 긴장 상태에 있다"라고 썼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향상하지 않고는 자신의 시력을 향상할 수 없다 보는 것의 역할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을 보는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데 자신을 긍정적으로 봐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가 있다


소로는 좋은 의미로 피상적인데 얄팍이 아니라 깊이가 분산된 것이다 그는 종종 자연의 결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았다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끔 우리는 의미를 너무 빨리 창출한다 사물의 유일무의 함을 보지 못한다 소로는 이를 경계했고 "특수한 사례를 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것"라고 했다 무엇을 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세심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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