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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8. 2023

철학(장 자크 루소)

걷는 걷기이상이다

장 자크 루소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다 철학자, 소설가, 작곡가, 에세이 작가, 식물학자, 독학자, 도망자, 정치이론가, 마조히스트였다 무엇보다 산책자였다 그는 " 혼자서 두 발로 여행할 때만큼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살아 있고 이렇게 나 자신이었던 적이 없다"라고 했다 루소는 어머니가 루소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트라우마가 그를 평생 따라다녔다


루소는 수줍음이 많았고 근시가 심했고 마르쿠스처럼 불면증에 평생 비뇨기 질환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에 가야 했다 그는 평생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앞에서 엉덩이를 까는 루소의 기이한 강박은 스스로 마조히스트라고 인정했다


루소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창했다 걷는 데는 인류문명의 인위적 요소가 전혀 필요치 않고 자유롭고 순수한 자기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루소는 인간의 자연적 선함을 믿었다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많은 것이 사실 사회적 관습이라고 믿었다 즉 문화적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진정으로 위대한 생각은 전부 걷기에서 나온다라고 확신하며 토머스 홉스는 느긋하게 걸을 때 떠오른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잉크병을 넣을 수 있는 산책용 지팡이를 특별 주문했다 루소는 하루에 30KM 이상 걷곤 했다 그는 "나는 멈춰있을 때에는 생각에 잠기지 못한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만 머리가 잘ㆍ 돌아간다 "라고 했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지혜롭지 못한 것은 자동차와 같은 편한 교통수단 때문 일수도 있다



600만 년 전에 초기 인류는 양손을 땅에서 떼고 시간이 흘러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손으로 도구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했다 걷기는 걷기 이상이며 그것은 과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키메데스는 욕조에서 데카르트는 걸출한 펜싱 실려과 사르트르의 성적모험에 이르기까지 철학에는 신체와 관련된 조류가 흐른다 니체는 철학보다 몸에 더 많은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루소는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한 신체 기관인 심장에도 지력이 있음을 알았다 데카르트가 머리의 철학자였다면 루소는 심장의 철학자였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필로소포 스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철학은 스파보다는 헬스장에 더 가깝다 철학은 각 단계마다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인생은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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