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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May 30. 2023

비즈니스 (지적자본)

체험의 프로듀싱


지적자본과 디자인 모두 무형가치다 비즈니즈의 우위는 점점 유형가치에서 무형가치로 기우는 것 같다 왜냐면 무형가치가 유형가치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무형가치는 유형의 자본을 만들 수 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 당근 마켓을 보더라도 그렇다 유형으로 봤을 때는 몇백억 적자를 내고 있지만 (2022 기준) 3조 기업가치로 인정받는다 일론 머스크가 아직 제조하지도 않은 자동차의 선주문으로 140억 달러의 매출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형가치의 실체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것은 경영자의 철학, 회사의 목적이나 비전에서 파생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애플에 밀려 한때 주춤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델라가 취임 후 개선된 경영철학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스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IT공룡들은 모두 유형가치보다는 무형가치로 평가받는다


《징어리떼는 이상적인 조직이다 리더가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은 무리 안에서 통일된 행동을 취하며 집단을 유지한다 그래서 자유와 사랑이 중요하다 사랑을 신뢰나 공감이라는 말로 치환해도 좋다 사원은 항상 해답이 있는 고객을 바라봐야 한다》

회사는 회사의 철학과 본래의 목적을 잊지 않도록 고객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도 은 중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행복에 대한 관점이나 구조는 세대에 따라 다르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윗세대는 성취하고자 하는 크기는 있는데 사실상 구체적인 실체가 없었다 목표 없이도 전력 질주가 가능했던 점이 바로 윗 세대의 훌륭함인 동시에 MZ 세대가 이질감을 느끼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의 5가지 구성요소는 성취, 쾌락, 의미, 몰입, 양호한 인간관계이다 여기서 윗세대는 성취와 쾌락에 중점을 두었다면 상대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란 MZ세대는 의미, 성취, 양호한 인간관계에 가치를 느낀다


요즘 세대의 자유, 공감, 신뢰를 기반해 회사경영에 도움 되는 힌트를 정리해 본다면 아래와 같다

회사에서 파악하고 조율해 나가야 할 중요한 요소

1. 팀원 모두 하고 싶은 일

2. 세상을 위해 해야 할 일

3. 개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


미래에 점점 중시되는 것

1. 일정 기간에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는 프로젝트

2. 함께 걷는 친구

3. 뜨거운 열의

4. 노는 마음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건의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 형상이고 그 물건의 소재는 질료인데 이 둘은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디자인이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본질을 중요시하고 존재 그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학과 경험주의의 철학의 기원이 되었고 플라톤과 서양 철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 플라톤의 절대적인 이데아 세계보다는 변화하고 운동하는 상대적인 현실세계를 탐구하고자 했는데 이는 비즈니스이나 디자인 관점으로 봤을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놀랍지 않은가 수천 년 전의 철학이 현대의 비즈니스 통찰로 이어진다는 것이!


《CCC의 중심적 철학은 고객가치와 라이프스타일제안이라는 두 가지 단순한 키워드로 요약된다》

《수량화할 수 없는 감각이야말로 행복과 가까운 것이 아닐까》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물건을 판매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

《물건을 초월해 일종의 철학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이라는 의미가 들어간다면 그 물건은 국경, 인종, 세대, 성별을 초월할 수 있는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애플은 테크놀로지 ×디자인, 잡스는 현재에 집중하며 마지막날이라면 내가 지금 이일을 할까 질문한다 애플은 디자인이야말로 물건의 구조 그 자체라며 가장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고 한다 아이팟의 스크롤 휠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라이프스타일 미션을 갖고 있는데 비밀주의 원칙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각각 독립된 공간을 쓰며 서로의 프로젝트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비밀주의 마케팅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디자인을 비즈니스에서의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한다 잡스는 기능과 기술에 디자인을 맞춘 게 아니라 디자인에 기술과 기능을 욱여넣었다 잡스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고 개념을 설계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잡스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팟에 열광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봤을 때 고객들은 이제 좋은 상품보다는 좋은 체험을 원한다 왜냐면 세상에 좋은 상품은 넘쳐난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즐길 것인지까지 제안해 주는 시대다 체험을 프로듀싱하는 것이 앞으로의 일이 된다


좋은 체험을 선사하려면 사업적 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디자인에는 반드시 철학이 깃들어져 있다 그게 디자인이 비즈니스에서 부수적인 게 아니라 비즈니스 그 자체 일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고객에게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고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면 우리는 사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효율과 수익을 먼저 고려하면 고객의 행복이나 가치와는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이 수단이다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간단히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금전 쪽으로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나의 삶은 행복이 수단이고 목적은 꿈이다 꿈을 위해 행복이란 도구가 필요할 뿐 행복하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 봤을 때 고객에게 행복이 중요한데 왜 수많은 기업들은 고객을 수익으로 보는 것일까?


《어쩌면 효율과 행복은 서로 반대 방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편리함은 과정을 줄이는 일이고 행복은 과정을 즐기는 일이다 과정을 줄이면 행복도 줄어드는 것일까? 어쩌면 행복은 이런저런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변화하고 또는 진화하는데 우리는 고정불변한 행복을 바라고 붙잡으려고 하다 보니 점점 행복과 멀어지는 게 아닐까? 우리는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목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점은 서적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서적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제안이다 그 제안 내용에 따른 분류로 서점 공간을 재구축했다》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끌리는 제안이 탄생된다 영화 음악 서적을 삼위일체 취급하는 상점이 그동안 존재하지 않은 이유는 고착화 때문이다 단순한 것인데 그 긴 세월 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 놀랍다 고착은 혁신에 전복당한다


《누군가가 꿈꾸었던 것이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것 그것이 이노베이션이다》

《30여 년 전에 작성한 창업의도는 현재 내가 펼치고 있는 사업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시종일관 바뀌지 않았고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부산물에 힘입어 사업이 추진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전향은 없었지만 전개는 있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 우리의 색다름은 다른 사람에게 지금의 세계를 새로운 의미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원천이다 그래서 기업의 모든 직원이 고객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하는 것은 어떤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것인가이다 자신이 바라는 작은 소망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도 중요한 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베이스의 이노베이션이란 이른바 지적자본의 오픈 리소스화라고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인간의 가장 대단한 능력 중 하나가 상상력이라고 했을 때 그 상상력을 구성하는 것은 감성적인 요소가 많을까 아니면 이성적인 요소가 많을까? 적어도 이성적인 것만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상상하고 AI는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의미를 부여하고 각자의 기호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끝없이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탄생시키는 기반이 된다 반면에 AI가 갖고 있는 특징은 효율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AI처럼 효율과 이성을 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비효율적이고 감성을 추구한다


편애에서 비롯된 모티베이 년은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다 유명인들은 말한다 "취향을 발전시켜라, 자신의 욕망에 집중해라, 편애에 기이한 기호가 관건이다" 이 말들은 모두 자신의 고유성과 천재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라는 말이다 자신의 천재성과 고유성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 있을까? 세상에서 해석한 혹은 평가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우리 자신의 관점이 중요하다 혁신이란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인간의 기호 중에 패션은 비효율의 직합소라고 할 수 있다 남이 보기에는 비효율적이어도 본인은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은, 즉 편애에 기인한 기호를 얼마나 소중히 키우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가치 높은 자본이 될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공감해 줄 때 생기는 친밀감의 힘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무를 깨달은 것이 자유다》

구글 래리 폐지는 사명감이 충만했지만 구글을 100만 달러에 매각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사명감을 택했다 그때 매각했더라면 지금의 구글은 없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일하는 사람 곁에 저절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이디어를 넘어 인사이트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누구나 위화감을 느끼는 과제를 중시하라고 말한 바 있다 행복, 자유, 보람, 삶의 의미 같은 것들은 사명감을 갖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거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인간은 깨닫는 존재라고 했다 자신의 의무를 깨닫는 통찰력을 갖고 싶다면 성공보다는 성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번외로 이 구절에서 창혁 님이 해준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ㅋㅋ  《빛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사람에게 풍경을 느끼게 하는 것은 빛과 눈의 위치다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건축가나 디자이너의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마무리 결론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고 부지런한 민족이다 그래서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딱히 못하는 분야도 없고 심지어 너무 잘하고 있는 분야도 많다 한국은 가장 벨런스가 좋은 나라 중 하나다 위기대처능력이 강하고 적응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 하지만 변화나 혁신을 주도하는 일에는 늘 뒤처지는 게 일이 다반수다 한국기업인이 부족한 것은 개념설계와 인식변화를 가져다주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일이다(철학에 대해 이해부족도 연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란 영토가 세계지도에서 너무 작듯이 한국기업인의 그릇 역시 너무 작은 것이 아닐까?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생각을 확장하고 먼 미래를 보고 있다 심지어 제프 베조스는 1만 년 가는 시계 제작에 거액을 후원해 미래 1만 년 앞까지 보고 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십시오" 파타고니아의 광고문구다 사용자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사업을 한다는 이본 쉬나드와 같은 기업인은 왜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까?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새로운 개념설계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거대한 생태계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 비슷한 가치관이나 생각을 갖고 있는 기업인을 만나기란 너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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