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틈과 경계

운명에게

by 틈과경계


안녕


이제 작별할 시간,

모든 순간이 이해되고

모든 게 아쉬운 순간.


지켜야 할 게 있다

고집한 편협을

순수라 여겨 주면 좋겠어.


어리석은 갈망을

내려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게 불가능하기도 하지.


광활한 우주

작은 별에서 태어나

좁은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다 간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아.


오늘 아침에 본 하늘이

내일도 열릴 것이고

어제 내려 앉은 황혼이

오늘도 드리우겠지.


바람이 흩어놓는

구름 따라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


그래도 좋아.

이렇게 느낄 수 있어서...


한번 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게

인생이기도 하지.


이제 안녕할 시간이야.

고단함을 내려놓고

또 다른 세계로

생은 이어진다고 생각해.


끝을 갈망했는데

다른 시작으로

연결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


이제 작별의 시간.

모든 것이 이해되고

모든 것이 아쉬운 순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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