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제 작별할 시간,
모든 순간이 이해되고
모든 게 아쉬운 순간.
지켜야 할 게 있다
고집한 편협을
순수라 여겨 주면 좋겠어.
어리석은 갈망을
내려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게 불가능하기도 하지.
광활한 우주
작은 별에서 태어나
좁은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다 간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아.
오늘 아침에 본 하늘이
내일도 열릴 것이고
어제 내려 앉은 황혼이
오늘도 드리우겠지.
바람이 흩어놓는
구름 따라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
그래도 좋아.
이렇게 느낄 수 있어서...
한번 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게
인생이기도 하지.
이제 안녕할 시간이야.
고단함을 내려놓고
또 다른 세계로
생은 이어진다고 생각해.
끝을 갈망했는데
다른 시작으로
연결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
이제 작별의 시간.
모든 것이 이해되고
모든 것이 아쉬운 순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