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틈과 경계

겨울

by 틈과경계

속을 비워낸 겨울을 채우는 것은 햇살일까.

한 톨 수분도 남김없이 모두 게우고 난

가벼운 살들 틈새로 빛이 파고든다.


대지의 수분을 양껏 들여 마셨던 잎들

몸에 깃든 수분을 내밷기 시작한다.


더 이상 가벼울 수 없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말라가고 있다.


숨쉬지 않는 것일까

바시락거리는 틈으로

채워지는 빛


물 대신 불로 채우는 게 아닐까

볕으로 채우다

몸을 불사르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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