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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틈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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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과경계 Nov 29. 2024

겨울

속을 비워낸 겨울을 채우는 것은 햇살일까. 

한 톨 수분도 남김없이 모두 게우고 난 

가벼운 살들 틈새로 빛이 파고든다. 


대지의 수분을 양껏 들여 마셨던 잎들 

몸에 깃든 수분을 내밷기 시작한다. 


더 이상 가벼울 수 없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말라가고 있다. 


숨쉬지 않는 것일까 

바시락거리는 틈으로 

채워지는 빛 


물 대신 불로 채우는 게 아닐까  

볕으로 채우다 

몸을 불사르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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