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비워낸 겨울을 채우는 것은 햇살일까.
한 톨 수분도 남김없이 모두 게우고 난
가벼운 살들 틈새로 빛이 파고든다.
대지의 수분을 양껏 들여 마셨던 잎들
몸에 깃든 수분을 내밷기 시작한다.
더 이상 가벼울 수 없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말라가고 있다.
숨쉬지 않는 것일까
바시락거리는 틈으로
채워지는 빛
물 대신 불로 채우는 게 아닐까
볕으로 채우다
몸을 불사르게 되는 건 아닐까
읽고 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면의 소리를 대변해주는 글과 조우하는 일을 즐거워하고, 진솔하고 담백한 쓰기를 좋아합니다. 아이의 웃음, 청년의 활기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