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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일 Feb 19. 2024

재앙에는 조짐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클린스만 감독이 결국 경질되었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근무 태만 논란, 책임회피, 아시안컵 졸전, 선수단 관리 미흡 등등 문제점이 너무 나도 많았다.

이렇게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못 채우고, 최단기간 단명한 감독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낙인찍히면서 불명예로 퇴장하고 말았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되기 전에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다.

책임감 결여, 자국에서조차 좋지 않은 평판, 전술 부재, 장기간 경력 단절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여기서는 반드시 검증해야 하는 책임감, 평판,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첫째, 책임감이다.

헤르타 팀을 맞다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독단적으로 사퇴한 사건은 그가 얼마나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인지 알려 주는 대목이다.

자기가 그것에 대해 일을 맡았고, 앞으로의 목표를 정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그 무엇보다도 전제가 되어야 한다, 전술이 아무리 좋고,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선수들을 잘 관리하면서 잘 나간다 해도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으면 결국 이런 요소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그 무엇보다도 책임감 있게 해 나가야 할 리더인지 보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주위 사람들의 평판이다.

사람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주위 사람들의 평판에서 드러난다.

전 독일 대표팀 선수 필립 람의 자서전에는 "우리는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 훈련만 할 뿐이었고, 전술적인 지시는 거의 없었다.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하고 싶은지를 토론하기 위해 알아서 모여야 했다" "그가 하는 말이라곤 “넌 골을 넣어야 해” 이길 수 있다 “ 따위의 사기 진작 밖에 없었다”면서 클린스만의 전술 부재를 저격하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재택근무 논란과 자국인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었지만 전술은 당시 수석코치인 뢰브가 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거기다 뢰브 없이는 가는 팀마다 부진했고, 헤르타 팀 이후로 한국 국대를 맡기 전까지 3년 동안이나 야인으로 지내기도 했다.

자국에서조차도 이렇게 평판이 좋지 못했고, 오죽했으면 같은 국가대표팀의 후배이자 전설인 필립 람의 자서전에까지 클린스만을 저격하는 글이 나왔다는 것은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시절



셋째, 커리어다.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의 평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써의 평가는 그리 좋지가 않았다. 감독으로 독일 대표팀으로 3위 했던 기록도 이미 오래전 일이고, 뢰브라는 수석코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선수가 명감독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서 증명이 되고 있다. 거기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기 전까지 헤르타 팀을 잠깐 맡은 것을 제외하면 7년 동안의 공백기가 있었다. 7년 동안의 공백기는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몇 년만 지나면 폼은 금세 떨어지게 된다. 거기다 급변하는 현시대에는 축구든 어떤 분야든 몇 년만 지나도 트렌드는 순식간에 변한다. 무려 7년 동안이나 현장을 떠나 있었는데 과연 복귀하면 예전 폼을 되찾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갈 수는 있을지 고심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클린스만이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기에 적합한 감독이었는지 꼼꼼히 검증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를 선임한 대가는 엄청난 재앙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견미지저(見微知著)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미세한 조짐을 보고 드러날 일을 안다는 뜻'이다


재앙이 생기기 전에는 조짐이 보이기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짐이 보일 때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갈릴 수 있다.

더군다나 한 번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중요한 것일수록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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