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뱉고, 계속 지워 나가자.
글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이 문장들을 만났다면 이만큼의 흡수가 가능했을까. 탁월하게 불가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법! 작년 우리의 만남에 사뭇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구구절절. 요약. 덜어내기. 간단명료. 군더더기. 짧은 글
이런 단어들이 마음에 쏙쏙 박힐 때 다른 장면들이 포개어 그려졌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이걸 다 할 수 있겠어? 내용을 많이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이 내용을 한 장으로 요약해 봐. 좀 줄이는 작업을 해봐~“
“원래 분량 줄이는 게 더 어려운 거야. 전달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정리가 안 되면 그게 힘들거든.”
대부분은 이런 말들이다. 교육 시간은 짧은데 전하고 싶은 말은 넘쳐났고 하나에 집중하자니 다른 부분이 아쉬웠다. 장표 슬라이드 개수가 넘칠 때도 과감하게 빼지는 못하고 덧붙일 생각만 했다. 슬라이드 숨김 처리를 해두는 꼼수와 함께(말은 쉽지 포기가 어렵다)
그땐 이해가 안 된 말들이 이제는 금방 수긍이 된다. 단계별 채찍질이 온통 맞았던 셈이다.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 1장에서는 이런 문장들이 나온다. 독자가 길을 잃는 건 대개 글쓴이가 충분히 정성을 들이지 않아서이다. 글이 난삽하다는 것은 뜻이 같은 짧은 단어를 제쳐두고 까다로운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초고는 글에 담긴 정보나 글쓴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도 오십 퍼센트는 줄 일 수 있다. 아뿔싸.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자 강력하게 공감되는 부분이다.
뱉는 말도, 종이 위의 글도 길어지면 매력이 반감된다. 핵심을 걸러내는 연습, “쓰고 또 지우고” 퇴고의 반복 공식을 잊지 말아야겠다. 독자가 이탈할 틈을 주지 않고, 날씬한 글을 쓰기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저 의자에 뭉근하게 붙어 키보드를 두드리는 숱한 시간들을 늘리거나, 배 깔고 엎드려 노트북 위에서 잠들어 버리는 밝은 밤들이 많아지면 된다. 이 순간들이 모여야 글에서 생기가 돈다. 이렇게 잘 아는데 이대로만 하면 되겠네? 이야 반은 성공이다.
글 쓰기의 힘을 믿자.
요령 피우지 말고 일단 쓰자. 아, 그리고 책보다는 글 선생님 음성으로 눌러듣는 단어들이 진짜 찐이다.
미안하지만 감히 책 따위가 따라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