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1일 1시] 까막눈
다 늙어 꼴값이라던 할아버지도 좋단다.
넘에 손 빌려다가
내 이름 적는 일 다 끝났다.
‘김, 정, 자’
인제 나도
내 이름 내가 쓴다.
내 여든에 글 배워다
내 이름 쓰는 거 말고
다음으로 좋다는 게
저녁 찬거리 쓰는 거다.
‘고동어’
‘무수’
‘꼬추가루’
‘간장’
‘마늘’
이래 써 가면
마늘을 안 까먹어
저녁상이 맛나다.
- 까막눈
#19.10.10
#가능하면 1일 1시
#다 늙어 꼴값이라던 할아버지도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