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1일 1시] 소주 한 병

아버지는 소주 한 병이었다.

by 임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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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병에
베란다에 빈병처럼 누운 아버지는

종종
혼자 아는 소릴 내며
방을 굴렀고

한껏 구르다
벽에 치이면
바득바득
이를 갈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소주 한 병을 비워 보고서야
조금 알았다.

- 소주 한 병

#20.07.08
#가능하면 1일 1시
#아버지는 소주 한 병이었다.


작가의 말
: 누운 빈 병 옆 누운 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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