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왕 지도사례-주도권 강화(3)

by 이종대왕

몇 주전 사례입니다.


5교시에 수학익힘책을 푸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여자애 한명이 저에게 나와서 뭐 물어보는 척하면서 쪽지를 건내는거에요?

그래서 슬쩍 확인해봤더니


"oo이가 지금 자리를 바꿔 앉았어요"


엥? oo이가? 하고 그쪽을 스윽 보니 오늘 안온 학생 자리에 본인이 앉아 익힘책을 풀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그 주변 애들이 아까 씨익 웃는 것을 봤는데 그때문인가봅니다.

예전같으면 저는 바로 버럭하거나 불러서 혼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합니다.


1.저 친구 아침시간 조용히 매우 잘지킨다

2.가끔 엉뚱한 행동하지만 지적하면 바로 반성모드간다

3. 수업 태도 매우 좋으며 어떤 활동도 긍정적으로 적극 참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도권 문제 없습니다.


오키..진정하자.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하다 수업 끝나기 5분 남았을 때 그 친구 톡톡 등 치며


"쉬는 시간에 얘기 좀 해야겠는데? " 한 마디 하니 머쓱해합니다.


그 주변 웃었던 애들에게도 말합니다.


"이 사건에 조금이라도 관련있으면 같이 나가야겠다.

설마 친구가 혼자 혼나는데 양심어기고 안혼나면 더 마음 불편할텐데 관련 있는 사람 손?"


그러니 2명이 더 손을 듭니다.

쉬는 시간에 3명과 산책하며 조용한 곳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절대 한 번 잘못한걸로 화내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건

너희가 평소에 4원칙을 너무 잘지키고 선생님을 잘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웃으며 얘기해준다.

자리바꾸는 행동은 선 완전 넘은 행동이다. 다른 선생님같으면 심하게 혼냈을 지도 모른다.

교권침해로 신고할 수 있는 사안이다 알겠니? 앞으로 중고등학교 6년 더 다녀야되는데

너희 인생을 위해 얘기해주는 것이 앞으론 절대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평소 여러분들이 잘했기 때문에 믿고 기회를 주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 번 더 같은 행동할 땐 이렇게 웃으며 얘기 안하고

선넘으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보여줄겁니다. 오키?"


그리고 전체 멘트로도 한번더 얘기해줍니다.


"아까 좀 황당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알고 있었던 사람?" 하니 4~5명이 손을 듭니다.

(역시 주도권 문제 없는 애들)


다른 친구가 선을 넘는 행동을 했을 땐 그냥 웃으며 지켜보는게 아니라

선생님께 용기있게 얘기해줘야한다. 그게 그 친구들과 선생님을 돕는 것이다.

앞으로 자리를 마음대로 바꾸는 행동은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

심각하게 선을 넘는 행동이며 교권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에게도 피해줄 자격 아무도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


평소 여러분들이 너무 잘하기 때문에

마지막 시간인 6교시, 당연히 놀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교과서 진도 나가야겠구나라고.

하.지.만 이 사건 외에 여러분들이 4원칙 너무나 잘 지켜온걸 선생님이 알기에

너그럽게 한 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이 때 애들 눈빛 반짝)


자. 지금부터 원대형 만들고 놀이입장료 빡세게 받겠습니다. 모두 시작.

제가 지금까지 봤던 저희반 애들보다 더 무섭고 빠른 속도로 원대형+교실 반짝반짝 꺠끗해졌습니다.

네 역시 우리반이 최곱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할 사랑합니다 왜요? 손님모셔오기 놀이에서

조금이라도 선생님 마음에 안드는 태도가 나오면 바로 원위치하겠습니다.

잘 할 수 있겠습니까? 목소리 마음에 안듭니다. 다시, 잘할 수 있겠습니까?


그뒤 완벽히 즐겁고 신나게 놀이 마무리 후 큰절 두번 받고 (6학년인데) 집에 갔습니다.

위기가 생기고 제가 만약 버럭 화내고 그것도 모자라 6교시 수업했다면

이런 충성도가 생길까요?

문제 행동이 생기면 기억하세요

주도권 문제 없는지, 그리고 소수의 잘못이면 나머지 선량하고 착한 다수의 애들이 있다는 것을,

단! 그냥 시켜주는것이 아니라 얻을것얻으며 확실히 밀당해야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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